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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빗썸코리아, 다시 드러난 불안한 지배구조
최대주주 형사소송 여파
실적부진에 매각도 차질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코리아의 불안한 지배구조가 다시금 주목받게 됐다. 최대주주가 관련된 소송전이 다른 대주주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진행 중인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안갯속’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비덴트는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채권자 BK그룹 김병건(싱가포르인) 회장이 신청한 비덴트 소유 빗썸홀딩스 주권 가압류 신청에 대한 결정문을 23일 전달받았다고 이날 공시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이번 가압류 결정이 잘못됐다는 입장을 내놨다. 과거 빗썸 인수 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계약금 1억달러(약1300억원)을 납부한 김병건 BK그룹 회장이 추가 대금을 마련하지 못하여 계약이 해지된 사건이 이번 가압류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이정훈 전 빗썸코리아 의장이 자신을 속이고 계약금을 몰취했다며 검찰에 고발했고, 이 후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비덴트는 입장문에서 “이 전 의장과 김 회장 사이에서 벌어진 법적 공방에 당사는 아무런 채무 관계가 연루되거나 개입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비덴트는 “본 가압류 결정은 채권자가 제출한 소명자료만을 기초로 일방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회사측의 소명절차 없이 채권자의 공탁보증보험증권 제출시 법원에서는 통상적으로 승인하게 되는 절차”라면서 “이번 법원의 결정에 이의절차를 검토 중이며 추가로 신청인인 김 회장을 상대로 별도의 법률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빗썸은 미국의 억만장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이끄는 가상자산거래소 FTX가 인수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주주들의 소송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면 매각 협상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빗썸코리아는 올 2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8% 급감했다. 가상자산 시장 부진에도 영업이익은 1200억원 넘는 흑자를 냈지만 영업외 손익에서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면서다. 실적부진에 지배구조 불안까지 계속된다면 매각가격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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