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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속으로] 함께 가야 할 ESG경영의 길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환경(Environmental)·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등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ESG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의 역할에 대한 가치관이 변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기업의 경제적 성과만을 기대했으나 지금은 사회적 책임경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행동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에 충실할수록 리스크 관리에 유리하고 성과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연구결과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또한 세계지속가능투자연합(GISA)에 따르면, ESG 투자 규모가 2020년 35조달러 수준에서 2030년에는 130조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제 ESG는 기업 경영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추어 이미 유럽 국가들은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들에 ESG 정보공개를 의무화하는 등 ESG 이슈에 대응하는 제도들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공공기관의 ESG 경영을 유도하고자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일환으로 올해 초 공공기관의 ESG 공시 항목 확대와 윤리·안전경영 및 이사회 운영평가 강화, 경영목표·전략 수립 시 ESG 반영 여부 신규 평가 등 ESG 관련 평가가 강화됐다. 이에 공공기관들은 저마다 조직의 특성을 살려 ESG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ESG 생태계 조성에 있어 정부와 민간기업의 중간 영역에서 활동하는 공공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에 대해선 이론의 여지가 없다. 다만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민간기업과 달리 공공성을 지향하는 공공기관의 접근 방법은 업(業)의 특성을 ESG 가치와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돼야 할 것이다.

근로복지공단도 이러한 ESG 경영에 적극 동참해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ESG지수 평가 체계 수립 및 기관 비전에 ESG 가치를 접목시켰다. 그러면서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환경보전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친환경에너지를 포함해 적극적인 에너지 절감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안전환경 관련 조직의 실행력을 강화해 중대산업재해와 중대시민재해 제로(ZERO)도 달성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을 유지하는 등 재난안전관리시스템도 구축했다. 이어 산재·고용보험 사각지대 해소, 의료재활 서비스 맞춤 제공, 데이터 기반의 고객 중심 행정 서비스 등을 통해 고유의 업(業)을 ESG 가치와 접목시키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공단은 청렴·윤리를 ESG 경영 실현의 최우선과제로 삼고 있다. 왜냐하면 아무리 좋은 사업을 수행한다 해도 임직원의 윤리성을 저해하는 행위는 정책의 정당성과 합리성을 떨어뜨리고 신뢰를 실추시켜 조직의 존립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공단은 전국의 지역본부에 윤리경영팀을 신설하는 등 윤리경영 시스템을 갖추고 최고경영진이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행복일터 구현을 위한 현장간담회’를 개최하고, 우수 사례를 발굴해 전사적으로 공유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윤리가치 내재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구라는 공동체가 환경적·사회적 요인 등으로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ESG가 생겨났고 앞으로도 많은 국제사회와 기업들이 이에 동참하고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ESG 시대는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지배구조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발상의 전환을 하도록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에 공공기관은 ESG 경영이 일시적 유행에 그치거나 단지 조직 이미지 상승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해, 지속 가능한 공동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는 확신과 의지를 가져야 할 것이다.

최기동 근로복지공단 기획이사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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