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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철도공단 “해외철도 민관합작투자사업, ‘최초 수주’에 총력”
이재우 국가철도공단 해외사업본부장 인터뷰
민간기업 해외철도시장 진출 위한 플랫폼 역할
‘팀코리아’ 이끌며 발주처 논의·사업구체화 지원
수주기반 마련…공적자금 활용 타당성조사 추진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국가철도공단은 민간기업의 해외철도시장 진출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면서 해외철도 민관합작투자사업(PPP·Public Private Partnership) ‘최초 수주’라는 결실을 볼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이재우 국가철도공단 해외사업본부장은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해외사업의 중점 추진 과제의 비전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우 국가철도공단 해외사업본부장 [국가철도공단 제공]

최근 글로벌 철도시장에서는 금융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일괄발주 민자사업이 증가하고 있지만, 개별 기업들이 이같은 사업에 접근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공단은 국내 철도망 건설 경험과 탄탄한 국제 신인도 등을 바탕으로 공공·민간이 함께하는 ‘팀 코리아’(Team Korea)를 이끌어 해외 발주처와의 논의를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외철도 PPP사업의 첫 수주’를 반드시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공단은 팀 코리아의 해외철도 PPP사업 수주를 위해 ‘사업개발 디벨로퍼’로서 공적자금을 활용한 타당성 조사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최근에만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발리, 방글라데시 다카, 필리핀 마닐라 등에서 타당성 조사를 수행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발주처에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RTCS), 열차무선통신(LTE-R) 등 한국의 철도기술을 적용한 설계기준을 제시해 한국형 콘텐츠가 수출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되는 철도사업은 요금 수입만으로는 투자비 환수가 어렵기에 발주국의 재정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만 해외철도 PPP사업의 추진도 가능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에서 충분한 경제적 지원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 공단은 역세권 개발 방안과 한국 공적개발원조(ODA) 자금 활용 방안 등 다양한 사업모델을 제안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국내 ODA 사업을 활용해 개발도상국의 철도 수요를 이끌고 우리 철도산업이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몽골 타반톨고이~준바얀 철도 신호통신 시스템 구축사업 노선도 [국가철도공단 제공]

특히 공단이 지난해 9월 수주한 425억원 규모의 ‘몽골 타반톨고이~준바얀 신호통신시스템 구축사업’은 성공적인 ODA 사업이자, 향후 우리 기업이 몽골 철도시장에 추가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한 사례로 꼽힌다. 해당 사업은 몽골 최대 규모인 타반톨고이 광산의 석탄수송을 위해 총 연장 415㎞의 단선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운영과 유지보수, 호환성이 중요한 신호통신 시스템을 우리나라 철도기술로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추가 사업 수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이 본부장은 설명했다.

최근 공단은 PPP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발주국 환경분석과 위험요인 저감 및 투자손해 대비 방안 마련 등 대응방안 체계를 구축하고, 해외투자개발사업의 전문인력 양성 차원에서 멘토·멘티 교육프로그램 등도 운영 중이다.

이 본부장은 현재 일부 사업을 논의 중인 중남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데 이어 향후 유럽 진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2014년 우리나라가 첫 운행을 시작한 고속철도는 프랑스 기술을 바탕으로 한 것이지만, 현재는 모든 기술이 국산화됐으며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을 비롯한 철도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실용화하고 있다”면서 “중남미 시장은 그간 스페인 등 유럽 국가의 영향력이 컸으나 우리 철도 기술력이 향상된 만큼 페루, 파라과이,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등에서도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며 추후 유럽 시장도 충분히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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