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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파처럼” 광야 세계관 입힌 은행...금융권도 Z세대 잡기 ‘총력’ [Z세대 금융생활]
디지털 전환은 기본
만기 짧게, 상품 세분화
“아직은 돈 안돼…시도에 의의”

[헤럴드경제=서정은·박자연·김광우 기자] 개인주의, 다양성으로 대변되는 Z세대를 잡기 위해 금융사들의 발걸음도 한층 분주해지고 있다. 아직까지 Z세대가 메인 고객층은 아니지만, 향후 미래를 주도할 세대인만큼 이들을 잡는게 잠재 고객 확보와도 연계되기 때문이다. 특히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인만큼 금융권이 주력하고 있는 비대면 영업의 최종 종착지에 있다는 설명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 및 은행 등 주요 금융사들은 Z세대를 대상으로 한 상품 및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Z세대들이 아직은 금융상품에 대해 생소한만큼 최대한 단순하면서도 다양한 혜택을 주는데 초점이 가있는 형국이다.

보험업권에서 Z세대를 위한 대표로 꼽히는게 바로 미니보험이다. 미니보험이란 1만원 미만으로도 단기 계약을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 상품을 일컫는다. 얼마 전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은 삼성그룹 통합 플랫폼인 ‘모니모’를 활용해 전용 보험상품을 내놨고, 다른 보험사들 또한 암보험부터 운전자보험 등 미니보험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보험 모바일 상품권이 나온 것 또한 미니보험의 인기를 방증한다.

이처럼 미니보험이 인기를 끈 건 저렴한 보험료로 구매력이 낮고 보험의 필요성을 체감하지 못하는 Z세대들을 손쉽게 잡을 수 있어서다. 보험연구원이 최근 10년(2010~2019년)간 보험 가입률을 조사한 결과, 30대 미만의 개인형 생명보험 상품의 연평균 신계약 건수 증가율은 –5.5%를 기록했다. 반면 60세 이상은 19.8% 늘었고 50대도 5.6% 증가해 젊은층일수록 보험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Z세대 중에서도 청소년 층으로 집중타깃을 만든 상품도 있다. 교보생명은 청소년기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해와 질병을 보장하는데 초점을 둔 Z세대 특화 보험을 내놨다. 일부 보험사들은 Z세대의 생활방식 중 하나인 ‘앱테크’ 열풍에 따라 걸음 수를 달성하면 포인트를 주는 애플리케이션 내 서비스를 선보이는 중이다.

보험사 관계자들은 “Z세대들이 주로 사회 초년생이다보니 보험에 가입하지 않거나,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보험사들도 수익성 자체보다는 플랫폼에서 간편하게 필요로 하는 서비스나 재미를 담은 서비스를 위주로 공략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은행권도 비교적 상황은 다르지 않다. 다만 상품에 초점을 둔 보험사와 달리 브랜드 마케팅 등을 통해 Z세대에 다가가려는 노력이 두드러진다. Z세대에 익숙한 인플루언서, 연예인들을 활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대표적으로 하나은행의 경우 하나원큐를 알리기 위해 유튜버(우왁굳:알잘딱깔센 원저작권자)와의 콜라보마케팅을 진행했다. ‘우왁굳의 게임방송’에는 하나은행의 ‘알잘딱깔센 원큐에’ 광고 영상이 나오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걸그룹 ‘에스파’의 세계관을 빌려 웹드라마 ‘광야로 걸어가’를 은행 유튜브 채널에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MZ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헤이영(Hey Young)’이라는 별도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예금주가 만18세 이상 만 29세 이하인 경우 우대이율 1.1%를 받을 수 있는 파킹통장부터 ‘Hey Young’ 플랫폼 리뉴얼을 통해 쿠폰마켓, 금융콘텐츠 등을 제공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7월 19일 공개한 웹드라마 ‘광야로 걸어가(KWANGYA)’가 공개 한 달 만에 10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Z세대를 공략하는 상품 및 서비스는 초기 단계지만,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향후 10년 안에 Z세대(1997~2012년생)가 밀레니얼세대(1981~1996년생)를 제치고 최대의 경제력과 소비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사 관계자들은 “당장 Z세대가 소비주역은 아니지만, 잠재고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타깃층”이라며 “디지털화와 맞물려 Z세대를 공략하려는 움직임이 더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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