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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티 “英 내년 1월 물가상승률 18%…47년만에 최고” 전망
물가 급등 속 에너지요금 연 920만원 예상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빅토리아 철도역 앞에서 철도해운노조(RMT) 연맹 노동자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영국의 내년 물가 상승률이 18%를 넘기며 50여년 만에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씨티뱅크는 영국의 내년 1월 물가 상승률을 18.6%로 예상했다. 싱크탱크 레졸루션 파운데이션은 18.3%로 전망했다.

이는 석유파동으로 세계 경제가 휘청거린 197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시 영국은 선진국 중 처음으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영국의 7월 물가 상승률은 10.1%로 40년 만에 처음으로 두자릿수로 올라섰다.

이는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세운 물가 상승률 목표치(2%)의 5배가 넘는다.

BOE는 연내 물가 상승률이 13%가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급등세의 주요인은 국제 가스 도매가격 급등에 따른 전기·가스요금 인상이다.

영국 전기·가스 규제기관인 오프젬(Ofgem)은 10월부터 적용될 새로운 전기·가스 요금 상한을 26일 발표한다.

씨티뱅크는 표준가구 기준 에너지 요금 상한이 현재 연 1971파운드(312만원)에서 10월 3717파운드(590만원), 내년 1월 4567파운드(723만원), 내년 4월 5816파운드(921만원)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콘월 인사이트는 10월에 연 3554파운드, 내년 1월 연 4650파운드, 4월 연 5341파운드로 예상했다.

바로 며칠 전만 해도 내년 1월 전망치를 연 4266파운드로 봤는데 지난주 가스 도매가격 15% 상승을 반영해서 더 높였다고 BBC가 전했다.

에너지 업체 옥토퍼스의 그렉 잭슨 대표는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섬(열량 측정 단위·Therm) 당 가격이 0.6파운드에서 5파운드로 올랐다"며 "뭔가 조치를 하지 않으면 이것이 고객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 급등으로 서민 생계에 큰 타격이 우려되지만 영국 정부에서는 아직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9월 5일 차기 총리가 선출되기 전에는 새로운 정책을 내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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