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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도강 세입자의 눈물’…집값은 빠져도 월셋값은 뛴다 [부동산360]
7월 전국 주택종합 월세가격 0.16% 상승
집값은 내리는데…월셋값은 반대로 치솟아
상승률 상위에 도봉·동대문·노원구 등 올라
금리인상기 반전세·월세 선호현상 뚜렷해져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전셋값의 동반 하락 속에 월셋값만 ‘나홀로 상승’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선 최근 집값 하락세가 가팔라진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강북지역의 월세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금리 인상과 고물가,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집을 사겠다는 사람은 줄어든 반면, 대출 이자 부담을 피해 월세를 선호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월셋값만 뜀박질을 지속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노원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붙은 아파트 매물 안내 [헤럴드경제]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 월세가격은 전달보다 0.16% 올라 석 달 연속 같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매매·전세가격이 각각 0.08% 내려 올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와중에도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월셋값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월셋값은 0.22% 올라 전달(0.21%)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서울이 0.07%에서 0.10%로 오름폭을 키우고, 경기(0.33%), 인천(0.21%)이 전달에 이어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수도권 전체(0.24→0.25%)의 아파트 월셋값이 더 뛰었다.

특히 서울에선 도봉·동대문구(0.26%), 노원·광진구(0.25%), 마포구(0.21%), 서대문구(0.18%), 강북구(0.14%) 등 강북지역에서 큰 폭으로 뛰었다. 이들 지역은 최근 서울에서도 아파트값 하락세가 상대적으로 가파른 지역으로 꼽히는데 월셋값만 치솟는 상황이다. 지난달 도봉구(-0.55%)는 서울 25개구 중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이었고, 노원구(-0.54%), 강북구(-0.5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부동산원은 높은 전셋값에 더해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전세물건이 쌓이고, 대신 반전세·월세 수요가 증가하면서 월셋값 상승 흐름이 굳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싼 전세대출 이자를 내느니 월세를 내는 게 낫다고 판단한 세입자와 각종 세 부담을 월세로 충당하려는 집주인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월세 선호현상은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한 달에 내야 하는 금액이 100만원 이상인 아파트 월세 거래도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4만5085건) 중 월세 100만원 이상은 1만5788건으로 집계됐다. 해당 거래는 지난해 상반기(1만675건)와 비교해 47.9% 늘었고, 5년 전 같은 기간(7289건)보다는 2배 이상 증가했다.

주요 단지에서도 월셋값 상승세가 뚜렷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99㎡(17층)는 지난해 6월 보증금 1억원, 월세 270만원에 계약됐는데 올해 6월에는 같은 면적(11층)이 보증금 1억원, 월세 380만원에 신규 계약을 맺어 1년 새 월세가 110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 전용 59.25㎡에서도 동일한 보증금(1억원)에 월셋값만 1년 사이 60만원 오른 사례가 나왔다.

연합사진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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