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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회장이 힘주는 이유 있었네…AI 개발하는 ‘이곳’ 성장률이 무려 [비즈360]
LG경영개발원 상반기 매출 58%, 영업익 4229% 각↑
LG AI연구원 실적 성장, 상반기 매출 146% 급증
초거대 멀티모달 AI ‘엑사원' 기반 연구DB·AI 아티스트 등 개발
뉴욕 페스티벌에서 상을 수상한 LG AI연구원의 AI 아티스트 ‘틸다’. [LG 제공]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LG그룹의 임직원 교육과 인공지능(AI) 연구를 맡고 있는 LG경영개발원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00% 이상 급증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 분야로 꼽고 있는 AI 연구가 속도를 낸 덕분이다.

21일 LG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229% 증가했다. 매출액은 9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8% 늘어났다.

LG경영개발원에는 경제·산업 연구 및 경영컨설팅을 담당하는 경제연구원과 임직원 교육·연수를 하는 인화원, AI를 연구하는 AI연구원이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LG AI연구원

LG는 “경영정보 서비스 인상 및 인화원 교육량 증가, AI연구원 규모확대에 따른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익 규모가 크지 않아 성과 확대 폭이 커보이는 측면도 있고 전년도 이익이 감소한 기저효과도 있지만 AI연구원의 실적이 본격 반영되며 올해 대폭 성장을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

LG AI연구원은 올 상반기 44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182억원에서 146% 증가했다. 작년만 해도 경영연구원, 인화원보다 매출이 적었지만 올해는 매출 비중이 가장 컸다. AI 관련 연구용역 수주로 수익을 내며 몸집도 불려가는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 116명이던 직원 수는 올 상반기말 190명까지 대폭 늘었다.

김승환 LG AI연구원 비전랩장이 지난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인공지능대학원 심포지엄에서 LG의 AI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문영규 기자]

연구원은 초거대 AI 모델인 ‘엑사원(EXAONE)’을 기반으로 화학사업 분야에 접목할 수 있는 프로젝트, AI 휴먼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룹 전반의 AI 기술 도입을 위해 각 계열사와 협력해야 하는데 화학 분야도 그 중 하나다. 연구원은 AI의 이미지 인식 기술 등을 이용해 화학 연구에 필요한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돕는 AI를 개발하는 중이다. 사람이라면 기술 논문 분석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AI를 활용하면 시간과 노력을 단축시킬 수 있다.

AI 휴먼도 각광받고 있다. 최근엔 엑사원을 탑재한 AI 아티스트인 ‘틸다’가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2022 뉴욕 페스티벌에서 금상과 은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틸다는 지난 2월 뉴욕 패션 위크에서 박윤희 디자이너와 함께 협업해 ‘그리디어스 바이 틸다–금성에 핀 꽃’ 컬렉션을 선보였고 이 과정을 담은 캠페인인 ‘기후 변화에 맞서는 최초의 AI 틸다’가 상을 받았다.

AI 아티스트 틸다와 박윤희 디자이너와 협업해 뉴욕 패션 위크에서 공개한 컬렉션. [LG 제공]

연구원은 AI 휴먼이 스스로 판단하고 추론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연구하고 있으며 기술이 완성되면 사람의 개입이 없이 직접 판단해 말하고 움직이는 진정한 AI 휴먼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아티스트뿐 아니라 고객상담사나 강사, 연예인, 큐레이터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고 패션 분야 도전했듯 파인아트, 광고 등 새로운 분야에도 지속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승환 LG AI연구원 비전랩장은 지난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인공지능대학원 심포지엄’에서 “우선 집중한 것은 그룹 내부적으로 기술을 적용했을 때 가장 사업적 효과가 큰 부분이 어떤 분야인지 먼저 고민했다”며 “LG그룹은 전자, 화학, IT서비스 등 3개 사업축을 영위하고 있는데 화학 분야에 활용도가 높다고 판단해 이곳에 집중해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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