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안전성 문제로 판매 중단
용과로 만드는 핑크 소스 레시피는 여전히 인기
태국에선 ‘핑크 국수’도 인기 메뉴
틱톡에서 화제를 모은 핑크 소스[틱톡 캡처] |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바삭한 치킨 텐더를 이 핑크빛 소스에 찍어서 한 입~”
일명 ‘핑크 소스’라 불리는 소스가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강타했다. 마치 핑크빛 물감처럼 음식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강렬한 핑크 색감의 소스이다.
해당 제품은 미국 플로리다주의 요리사이자 인플루언서(SNS에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인 파이(Pii) 가 제조해 판매한 것으로, 톡톡 튀는 색감으로 순식간에 틱톡을 휩쓸었다.
식품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핑크 소스[틱톡 캡처] |
지난 6월, 인플루언서 파이가 올린 이 동영상은 핑크 소스 맛이 궁금한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화제를 모았다. 핑크 소스는 용과와 꿀, 마늘 등을 섞어서 만들며, 핑크빛을 발산하는 식재료는 열대과일 레드용과이다.
문제는 해당 소스를 주문했던 이들이 제품 후기를 올리면서 시작됐다. 제품 라벨에는 유통기한이 명시되지 않았으며, 영양성분표에는 잘못된 숫자가 표시돼있었다. 제품을 구입한 이들은 “소스에 우유가 들어가지만, 택배로 받은 제품은 일반적인 냉장보관의 상태가 아니었으며, 소스가 터져서 배달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일부에서는 이러한 상태로 소스가 판매될 경우, 식중독의 일종인 보툴리누스 중독증(Botulism)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논란이 이어지자, 파이 요리사는 사과 영상을 올리며, 결국 소스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고 말했다.
핑크 소스의 주재료인 레드용과 [123RF, 유튜브 캡처] |
논란은 이렇게 끝이 났지만, 핑크 소스의 여전한 인기는 관련 레시피의 공유로 이어졌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등을 통해 집에서 만드는 천연 핑크 소스 제조법이 올려지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생각보다 제조법도 크게 어렵지 않다. 레시피에 따르면, 잘게 자른 용과와 마요네즈, 꿀, 마늘, 식초, 소금, 카이옌페퍼Cayenne pepper, 매운 고추)를 믹서기에 넣고 갈아주면 완성이다. 용과는 속살이 하얀 것과 빨간 것이 있으며, 핑크소스에 들어가는 용과는 빨간 레드용과이다. 리코펜과 베타시아닌 색소가 많아 강렬한 붉은 빛을 낸다.
태국의 '핑크 쌀국수'인 꾸어이띠여우 옌타포 |
‘음식’과 ‘핑크색’의 만남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던 핑크 소스는 사실 태국에서는 그리 주목받을 만한 핫 아이템이 아니다. 태국에서는 이미 핑크빛 음식이 대중적인 메뉴로 자리잡고 있다. 바로 핑크빛 국물을 띠는 ‘핑크 국수’이다.
정식 이름은 꾸어이띠여우 옌타포이며, 두부와 어묵, 새우 등 다양한 토핑이 올라가는 태국의 인기 쌀국수이다. 태국의 유명 라면 브랜드인 마마(MAMA) 에서도 ‘마마 옌타포’ 라는 제품으로 나와있다.
붉은 콩으로 만든 발효 두부장 등으로 국물을 내기 때문에 분홍빛을 띤다. 비주얼상 살짝 비리거나 느끼할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실제 맛은 예상과 다르다. 해산물 향이 은은하게 퍼지며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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