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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K기업은행, '대출금리 한자릿수' 10년…1만곳 금리 상한 혜택
“비 올때 우산 뺏지마” 행장들 공감
조준희 전 행장 시절 정책 이어와
매년 2% 내외 계좌 혜택
“금리인상기여도 정책 안바꾼다”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IBK기업은행이 ‘대출금리 한자릿수’ 정책 도입 10년을 맞이했다. 통상 수장이 바뀔때마다 은행들이 기존 대출 정책을 바꾸는 것과 대조적이다. IBK기업은행은 금리 인상기에도 지속적으로 최대 금리 상단인 연 9.5%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중소기업에 적용되는 대출금리 한자릿수 정책을 이어오고 있다. IBK기업은행이 적용 중인 기업 대출 최고금리는 9.5%다.

해당 정책은 2012년 조준희 전 행장이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처음으로 발표한 뒤, 그 이듬해 곧장 시행됐다. 조 전 행장은 “중소기업이 쓰러지면 기업은행도 불문가지”라며 “행장직을 걸고 이 정책이 헛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대출금리를 한자릿수로 낮추고 퇴임하겠다”고 뜻을 밝힌 바 있다.

이후 IBK기업은행은 내부출신인 권선주·김도진 전 행장에 이어 외부 출신인 현 윤종원 행장까지 해당 정책을 바꾸지 않고 있다.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IBK기업은행의 설립 취지 등을 고려해 해당 정책을 유지하는데 공감했다는 후문이다.

전체 기업대출 중 최고금리를 적용받는 계좌는 매년 꾸준히 2%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계좌수로 따지면 약 1만개 초반대다. 작년 IBK기업은행이 코로나 지원에 집중하면서 최고금리 적용계좌가 일시적으로 1.6%로 내려간 것을 제외하고는 큰 차이가 없다. 기업 지원을 위해 금리 상한을 적용하긴 했지만, 이들 스스로 신용등급 개선 등 자구노력을 꾸준히 해온 덕에 비중이 급증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최고금리 적용계좌 비중이 많지는 않지만, 지난 10년간은 저금리 기조를 이어온 덕에 은행 입장에서도 큰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 19 이후 기업들의 부실 우려가 커지는데다 금리 마저 상승기조로 돌아선 상태다. 금리 폭을 조정해야 하는 은행 입장에서는 부담이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이자 장사로 역대 최고 실적을 냈던 것과 달리 IBK기업은행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2264억원에 그쳤다. 1년 전과 크게 다를바 없다.

IBK기업은행은 해당 정책을 바꿀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대출 최고금리를 한자릿수로 운용하는 건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다”면서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금융애로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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