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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디서나 피부진단 가능해졌다…아모레퍼시픽, 칩없는 무선 전자피부 개발
연구결과 사이언스 게재
아모레퍼시픽과 김지환 교수 MIT 연구팀이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칩 없는 무선 전자피부 [사이언스]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언제 어디서나 피부 상태를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는 ‘칩 없는 무선 전자피부’가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아모레퍼시픽과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김지환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이같은 연구 결과는 과학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18일자에 게재됐다.

그동안 피부 임상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한 장소에서 고가의 진단 장비로 측정해야만 했다. 장비 이동 등의 제약이 커서 특수한 환경에서 피부 진단 연구결과는 확보가 어려웠다.

연구팀의 이번 전자피부 기술은 칩이 없는 단결정 반도체가 사용된다. 센서의 민감도가 우수하고 굴곡진 피부에도 부착이 가능해 언제 어디서든 무거운 장비 없이 개인의 피부 상태를 무선으로 면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 극한의 추위, 더위, 건조함을 견디며 특수 환경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피부 진단이 쉬워지면서 이들을 위한 맞춤형 기능성 화장품 개발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아모레퍼시픽과 김지환 교수 MIT 연구팀이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칩 없는 무선 전자피부 [사이언스]

이번 연구의 시작은 아모레퍼시픽 R&I 센터 임상 랩(Lab)에서 연구하는 한지연 수석연구원의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그는 미국 출장 길, 14시간의 비행 중 건조하고 민감해진 본인의 피부 상태를 보며 ‘이 비행기에 타고 있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피부가 나처럼 건조하고 민감해 졌을까’, ‘비행기 안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피부 특성 변화를 측정할 수 없을까’에 대해 고민했다. 장소, 환경에 구애 받지 않는 피부 진단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한 이유다.

아모레퍼시픽은 피부에 부착이 가능하고 무선으로 사용 가능한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김지환 교수 연구팀과 제품 실현 가능성을 찾아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4년간의 공동연구 끝에 ‘에피택셜 프리스탠딩 화합물 반도체’를 활용한 전자피부가 완성됐다. 피부에 밀착해 있지만 땀구멍을 100% 모사해 확보한 통기성으로 장시간 사용해도 피부자극이 없고, 초박막 패치가 배터리 없이도 피부를 진단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박영호 아모레퍼시픽 R&I 센터장은 “아모레퍼시픽이 개발한 전자피부는 국내외 피부과학 연구분야가 한 단계 발전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맞춤형 화장품과 다양한 기능성 화장품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해 고객에게 더 나은 피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전자피부를 이용한 피부과학 연구 성과를 설화수 등 주요 브랜드에 적용할 예정이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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