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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려가 현실로” 삼성전자 원재료비 25%↑…기업들 수익성 ‘빨간불’
기업들이 밀집한 서울 강남 테헤란로 일대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임금인상 등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주요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대폭 늘어나면서,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당수 기업들이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19일 각 회사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원재료 매입 비용은 총 58조52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조4482억원(24.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원재료 중에서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가격이 작년보다 58% 상승했고, 카메라 모듈 가격도 약 10% 올랐다. 반도체 원재료인 웨이퍼 가격은 작년보다 4% 상승했다. 생활가전 제품의 주요 원재료인 철판과 플라스틱, 구리 가격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의 주요 제품 평균 판매가격은 TV와 메모리 반도체가 작년보다 각각 4%, 0.3% 하락했고 휴대폰만 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삼성전자의 원재료 매입비용은 약 103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었는데 지금 추세로는 올해 비용이 작년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재료비와 함께 기업의 대표적인 비용 항목인 인건비도 대폭 늘었다.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가 지출한 인건비(급여·퇴직급여)는 약 15조953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조9천762억원(14.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올해 평균 9%(기본인상률 5%, 성과인상률 평균 4%)의 임금인상을 시행하고, 작년 호실적에 대한 성과급이 올해 인건비로 반영된 영향이다.

삼성전자의 임직원 수가 작년보다 대폭 늘어난 것도 인건비 증가에 영향을 줬다. 6월 말 기준 삼성전자의 국내 임직원 수는 총 11만7321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6240명 늘어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이 같은 비용 증가는 삼성전자 외에도 국내 주요 기업들에서 공통으로 나타났다. LG전자가 올해 상반기 원재료 매입에 지출한 금액은 총 20조6590억원으로, 작년보다 3조1179억원(17.8%) 증가했다. 생활가전 사업의 주요 원재료인 철강(22.0%↑)과 플라스틱(20.3%↑), 구리(40.2%↑) 등의 가격이 작년보다 대폭 오른 영향이다.

상반기 LG전자의 인건비는 4조9205억원으로, 임금인상 등의 영향으로 작년 동기보다 9104억원(22.7%) 증가했다. 이 외에 SK하이닉스는 원재료비와 인건비가 작년 대비 각각 44.4%, 45.4% 증가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31.1%, 35.2%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가 정상화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비용상승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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