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핀테크는 쪼그라들어
네이버 사업자대출 곧 선보여
대출 창구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토·카·핀(토스·카카오페이·핀다)’ 핀테크 3사가 대출 플랫폼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순위가 여러차례 뒤바뀌었지만 올해부터는 이 세 회사가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대출비교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정 점유율 확보는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네이버파이낸셜이 올 하반기 대출비교 시장에 들어오게 되면 지금과 같은 판도가 뒤바뀔지 주목된다.
▶저축은행 플랫폼 대출, 토스가 절반 차지=17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상위 10대 저축은행 신용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토스(48.8%), 카카오페이(23.2%), 핀다(16.9%) 순으로 대출 플랫폼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출플랫폼 시장 점유율은 엎치락뒤치락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초 빅테크인 카카오페이와 토스가 경쟁을 벌이다 5월 이후 토스가 10%포인트 넘게 격차를 벌리며 앞서나가기 시작했고, 핀다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기타 대출 플랫폼들과 점유율 싸움이 치열했다.
그러다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 가계대출 증가로 1·2금융권을 막론하고 대출길이 막히면서 플랫폼 대출 시장 점유율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이 시기 핀다는 적극적인 TV광고 및 브랜드 마케팅을 진행하며 카카오페이를 소폭 앞서기도 했다.
이같은 3강 체계가 공고해진 것은 올해부터다. 토스는 막강한 MAU(월활성 이용자수)와 뱅크, 증권을 담은 슈퍼앱을 토대로 다른 업체들과 격차를 벌리면서 40~50%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핀다의 추격을 일정 부분 따돌리며 20%대 초반대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핀다는 10% 중반대 시장 점유율을 나타냈다.
세 업체가 성장하는 동안 소규모 플랫폼들이 설 자리는 쪼그라들었다. 이들 업체는 10%를 겨우 넘기는 상황이다. 올 3~4월에는 3강에 밀려 연속으로 점유율 한 자릿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3강 위협하는 네이버파이낸셜…‘메기’될까=다만 3강 구도가 앞으로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빅테크인 네이버파이낸셜이 대출비교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기 때문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하반기 중 사업자향 대출비교 서비스를 출시한 뒤 개인 대출비교·중개 서비스에도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 업체들이 개인신용대출에서 개인사업자대출로 영역을 넓혀가는 방식이라면,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 온라인 오픈마켓인 스마트스토어에서 시작해 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복안인 셈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대출성 상품에 대한 판매대리 중개업자 라이선스도 획득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분기 네이버 실적발표에서 “하반기에는 제1 금융권, 지방은행, 저축은행, 캐피털, 카드사 등을 포괄적으로 아우르는 사업자향 대출비교 서비스도 출시하며, 다양한 금융 상품을 모아 쉽게 비교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같은 빅테크가 대출비교 시장에 진출하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플랫폼대출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대출 취급이 감소하는 동안에도 우상향하는 추세다. 10대 저축은행 6월 플랫폼대출 취급액은 약 4700억원 지난해 초(2428억)에 비해 두배 가량 늘었다. 대출플랫폼은 올해 상반기 기준 2조원이 넘는 금액을 취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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