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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보, 이자 오르는데 대출 어디서 받지?"…대출 플랫폼, 금리 최대 2.8%p 낮춰
금리인상기에도 플랫폼 대출금리 하락
개인 대출비교 통해 금리 낮춰
카카오페이는 제공 금리 가장 낮아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금리인상으로 가계대출이 줄고 있지만 플랫폼을 통한 대출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에서 취급된 신용대출 금리는 자체적으로 취급한 금리에 비해 최대 2.8%포인트(p)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위 10대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를 조사한 결과, 대출비교플랫폼에서 취급한 대출금리가 저축은행이 자체적으로 취급한 금리보다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리인상에도 내려간 플랫폼 대출 금리

10대 저축은행의 6월 중 취급된 신규 신용대출 가중평균 금리를 보면, 10개사 중 9개사가 플랫폼을 통해 취급한 대출 금리가 자체 취급 금리보다 0.5%p~2.8%p 낮았다.

올 상반기 이들 저축은행의 자체-플랫폼 간 신규 신용대출 가중평균 금리 차이도 1월 1.6%p에서 6월 2.21%p로 벌어졌다. 저축은행 자체 취급 금리의 경우 15~16% 사이를 넘나들고 있지만, 플랫폼 대출 금리의 경우 올 3월부터 꾸준히 내려가고 있다.

차주의 신용도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결과이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자체 취급 금리가 플랫폼 취급 금리보다 더 낮거나 유사한 저축은행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대다수 저축은행의 플랫폼 취급 금리가 더 낮아졌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개인이 대출 비교 플랫폼을 통해 기존보다 더 나은 조건으로 다른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취급 가중평균금리는 한국은행이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1.25%p 올린 금리 인상기임에도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 10개 저축은행 중 7곳의 플랫폼 금리가 낮아졌다. 대출비교플랫폼 사이에서도 경쟁이 이어지며 금리 하락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대출비교 플랫폼(토스, 카카오페이, 핀다) 금리 전쟁에서는 카카오페이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10대 저축은행 중 3개 플랫폼에 모두 입점한 7개 업체의 6월 신규 취급 금리를 보면 카카오페이가 4곳 저축은행서 가장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창현 의원은 “핀테크의 혁신과 경쟁이 금융소비자의 부담을 덜어드리고 있다”며 “금융위도 정부의 긴축기조에 맞춰 추가적인 재정투입 없이도 규제혁신을 통한 서민층 이자경감 대책마련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대출 주는데 플랫폼 대출은 ‘흥행’…토스 1위

한편 플랫폼을 통한 신규 대출 규모는 가계대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그 크기를 키워가고 있다.

플랫폼 대출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10대 저축은행 신용대출 신규 취급액의 22%(1조9959억원)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35%(2조2910억원)까지 올라왔다. 금리가 올라 가계대출 규모가 줄었음에도 플랫폼 대출은 흥행을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2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8000억원 감소했다.

업체별로 보면 토스를 통한 취급액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카카오페이, 핀다 등이 이었다. 토스는 올해 상반기 10대 저축은행에서 1조1741억원을 신규 취급 중개해 플랫폼을 통한 전체 취급액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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