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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온, 中BTR 합작사 지분 31% 취득 완료
847억원 투자…양극재 안정적 공급
양극재 가격 반년새 2.5배 상승
창저우 BTR 뉴머티리얼 테크놀로지[BTR 제공]

[헤럴드경제=김성미·김지윤 기자] SK그룹 배터리 계열사 SK온이 지난달 중국 배터리 업체 EVE에너지 등과 함께 설립한 ‘창저우 BTR 뉴머티리얼 테크놀로지’에 대한 지분 투자를 완료했다.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중국 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지난달 15일 EVE에너지, 중국 배터리 소재 기업 BTR과 설립한 합작사인 창저우 BTR 뉴머티리얼 테크놀로지에 4억3800만위안(약 847억원)을 투자해 지분 31.3%를 취득했다. 앞서 SK온이 취득하기로 한 지분율(25%)보다 6%포인트 가량 더 많은 수치로, BTR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선 모습이다.

SK온과 EVE에너지는 BTR과의 협업으로 중국 배터리 공장에 필요한 양극재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합작 공장의 연간 양극재 생산량은 최대 5만t이다. 2017년 1월 설립된 BTR은 중국 바오안 그룹의 자회사로 배터리 양극재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니켈·코발트·망간(NCM)과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SK온이 이처럼 양극재 투자에 나서는 것은 양극재가 전기차 주행거리와 배터리 수명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이기 때문이다. 특히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50%를 차지하고 있어, 안정적인 조달 없이는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몇 년 새 양극재 가격이 급증한 것도 SK온이 양극재 투자에 나선 요인이 됐다. SK온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당 2만5209원에 그쳤던 양극재 가격은 지난해 2만7952원으로 오른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6만7800원까지 급등했다. 반년 만에 무려 2.5배가량 상승한 것이다.

이에 SK온은 중국 창저우 양극재 공장 가동을 본격화해 양극재 가격 안정성을 높이고, 중국 내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SK온은 중국 창저우, 후이저우, 옌천에 총 77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이다.

SK온은 중국 내 양극재 생산과 더불어 북미에서도 양극재 공장 건설을 계획 중이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포드와 국내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비엠과 공동투자를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3사는 연내 공동투자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하반기 북미에 양극재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투자 금액과 지분율, 공장 소재지는 조율 중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양극재는 SK온과 포드가 공식 설립한 배터리 합작공장 ‘블루오벌SK’에 공급된다. SK온은 포드와 미국 켄터키주, 테네시주에 2025년부터 순차가동을 목표로, 총 129GWh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SK온은 양극재뿐 아니라 음극재, 리튬, 니켈, 코발트 등 배터리 원자재 확보를 위해 포스코홀딩스와도 지난 6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배터리 소재 분야 전반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아르헨티나에 리튬 생산 공장을 착공했으며, 고체전해질 생산법인 포스코JK솔리드솔루션을 설립하기도 했다.

양사는 향후 실무 그룹을 결성,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원소재 부문 투자 및 양극재 개발 로드맵, 음극재 공급량 확대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miii03@heraldcorp.com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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