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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때문에” 카드사 기업어음 발행 감소세
기준금리 인상에 CP 가격 하락…증권사 인수 ‘난감’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카드사들의 숨통이 더 조여들고 있다. 그간 여신전문금융회사채(이하 여전체) 대안으로 눈길을 돌렸던 기업어음(CP) 시장에서도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의 채무증권 발행 공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8개 전업카드사들의 CP 발행은 5월 6400억원을 정점으로 6월 4700억원, 7월 2600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수신 기능이 없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카드사는 여전채와 기업어음 등으로 운영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그러나 KIS채권평가, 한국자산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 등 4개 민간기관의 여전채 평균 금리는 지난 6월 17일 4.51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11일 기준 4.327%로 여전히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전채 발행에 따른 이자 지급이 늘면서 조달비용이 커진 카드사들은 CP에 눈을 돌렸으나 이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CP는 만기가 있다는 점에서 여전채와 같지만, 시가로 평가받아 금리 인상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여전채와 달리 장부가로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금리 상승 시에도 투자 심리가 영향을 덜 받는다는 특성이 있다.

발행절차가 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간편하다는 장점도 카드사들의 CP 발행을 늘린 요인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CP를 선호하는 일부 증권사, 투신사 등이 CP를 소화해주면서 카드사들의 자금난에 숨통을 틔워줬다.

최근 금리 변동에 따라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도 쉽지 않게 됐다. 통상 금리는 가격과 역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이나 CP가격이 떨어지게 된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금리 인상의 영향을 덜 받는 카드사 CP를 증권사가 인수해왔지만,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CP 매매가가 떨어지면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미 CP가격이 많이 떨어진데다 금리 추가 인상으로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물타기’ 임계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CP 발행 등을 통해 조달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온 카드사들로선 CP 공모를 하더라도 CP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자금조달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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