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우디가 미 우방은 옛말…시진핑 방문에 성대한 환영 준비
사우디 집권 왕실, '탈미국' 광폭 행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중동 지역의 미국의 전통 우방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과 점점 멀어지고 중국과의 거리는 좁히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우디 방문을 앞두고서 사우디 집권 왕실의 달라진 태도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 계획을 보도하면서 성대한 환영 연회가 준비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다음주 사우디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 주석의 해외 방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1월 미얀마를 방문한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 6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중동 순방의 외교적 성과가 미미하다는 비판이 제기된 상황에서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이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 방문 당시 '중동으로의 복귀'를 천명했지만, 걸프국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주먹 악수를 하고 있다. [유튜브 'News 19 WLTX' 채널 캡처]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모하메드 알야흐야 선임 연구원은 가디언에 "과거 중국은 중동에 대해 상업적인 접근만 했지만, 지금은 전략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며 "지정학적 관점에서 중동은 중국에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알야흐야 연구원은 "미국은 '아시아로의 회귀' 정책으로 국제 정세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중국인들은 산유국이 밀집한 중동을 패권 경쟁의 주요 무대로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전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서 사우디에 다양하고 수익성 높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바이든 행정부에 서운함을 느낀 사우디 정부가 미국의 공백을 메울 새 안보·경제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우디가 중국으로 수출하는 원유 일부에 대해 위안화 결제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이는 국제 원유시장을 지배하는 미국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를 흔드는 일이다.

지난 3월 사우디는 일찌감치 시 주석에게 수도 리야드를 공식적으로 방문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 관리를 인용해 무함마드 왕세자와 시 주석은 막역한 친구이며, 단지 원유와 무기를 거래하는 단순한 관계가 아니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