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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Z 언팩에 증권가 “2% 부족, 성능도 가격도 그대로”
아이폰14는 출하 15% 늘듯
“마케팅비용 부담 더 커질 수”
‘칩4’도 부담, 주가 부진 우려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성능도 가격도 그대로, 2% 부족하다”

삼성전자가 10일(현지시간) 공개한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Z플립4·갤럭시Z폴드4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다. 전작의 단점이 보완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가격 인상이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한 지적이 많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Z플립4 256GB 모델의 경우 가격이 전작 대비 약 10만원 인상됐다”면서 “전반적인 하드웨어 성능 및 디자인이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가격 인하가 필수적이었는데 아쉬운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결국 공격적인 마케팅 및 프로모션을 통한 판매 확대를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가격 인하까지 가지 못한 부분은 아쉽지만 최근 원재료·물류비 등 원가 상승 영향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라고 평가하면서 갤럭시 S22 등 연이은 판매 부진으로 하반기 폴더블폰 판매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 등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독주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은 아이폰14 초도 물량 출하량(오는 9월~12월 기준)이 9300만대 수준으로 추정되며 전작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올해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의 경우 1500만대로 기존 전망치(1800만대)를 20%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폴더블 신제품의 경우 가격적인 강점이 부각되기 어렵고,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원가 부담이 증대된 상황”이라면 “반면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브랜드 로열티가 상대적으로 낮은 제품에 대한 신규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로 삼성전자가 ‘5만 전자’로 다시 떨어진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반도체 업종의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 동맹 ‘칩4’의 한국 참여가 가시화할 경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칩4 동맹이 현실화된다고 가정해도 중국이 한국 반도체 업체에 직접적 규제 조치를 가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 보다는 스마트폰 부품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삼성 폴더블 신제품 관련 수혜주로 KH바텍(힌지), 파인테크닉스(메탈플레이트), 세경하이테크(특수보호필름), 이녹스첨단소재(OLED 및 디지타이저 소재), 비에이치(FPCB·스마트폰 연성회로기판) 등을 꼽았다. KB증권은 삼성전자 부품주 대신 애플의 시장 확대를 염두에 둔 수혜주로 LG이노텍과 비에이치를 제시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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