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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국산 코로나 백신 하루 60만명분 양산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공장 'L하우스' 르포
'스카이코비원' 생산 본격화…이달 말 첫 출하
EU GMP 등 선진 제조시설 품질검증도 완료
첫 생산된 국산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대한민국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이 양산을 시작했습니다. 국가 출하검증을 마치고 빠르면 이달 말 첫 출하될 것으로 봅니다.”

10일 이상균 SK바이오사이언스 L하우스 공장장은 상기된 듯 이같이 설명했다. 국산 코로나19 백신 생산이 본격화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경북 안동의 L하우스에서 하루 6만바이알(10도즈, 60만명 접종분) 규모로 백신을 양산한다. 첫 물량은 사흘에 걸쳐 생산됐다.

이 공장장은 “현재 정상근무 기준으로 하루 6만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다. 요청 수량에 따라 조절이 가능한데 현재로서는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L하우스는 2012년 SK바이오사이언스가 만든 백신 전문 제조시설. 이 곳은 ▷세포배양 ▷세균배양 ▷유전자재조합 ▷단백접합백신 등 백신 생산을 위한 선진 기술 및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L하우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 첫 도입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이어 노바백스 백신까지 위탁생산을 한 이 곳은 지난 6월 자체 개발 백신 '스카이코비원'으로 식약처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스카이코비원은 합성항원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유전자를 추출한 뒤 A와 B라는 구성물을 각각의 배양기에서 배양, 이를 혼합한 것이 원액이 된다. 이를 GSK에서 개발한 면역증강제 '어쥬번트'와 섞어 몸 속에 주입한다. 한 상자당 10바이알(병)이 들어 있어 100명을 접종할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팬데믹이 시작되자 2020년 2월부터 빠르게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스카이코비원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BMGF)과 전염병예방백신연합(CEPI)의 지원을 통해 빠르게 임상개발이 진행됐다.

스카이코비원은 임상 3상에서 기존 코로나19 백신보다 면역원성 및 안전성 측면에서 우위성을 입증했다. 이를 통해 국내 식약처 품목허가를 획득했고, 최근에는 영국의약품규제당국(MHRA)과 유럽의약품청(EMA)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했다.

이주섭 L하우스 QC분석1팀장은 “국내에서 개발되는 첫 코로나19 백신이기 때문에 보다 철저하고 꼼꼼한 검증작업을 거쳤다. 식약처는 물론 유럽의약품청도 방문해 시설을 점검, 그만큼 품질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L하우스 9개 구역(suite)에서 백신이 생산되고 있다. 이 중 두 군데에서 스카이코비원 원액이 만들어잔다. 그 밖에 다른 구역에서는 노바백스 백신, 폐렴구균 백신, 대상포진 백신 등이 생산되고 있다.

이 공장장은 “코로나19 이후 코로나백신 생산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현재는 독감백신을 생산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코로나백신 생산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지면적 6만3000㎡(2만여평) 부지를 사용하고 있는 L하우스는 2024년까지 약 2000억원을 투자해 백신 생산시설을 증설할 계획이다. 경북 바이오2차산업단지 내에 지금보다 1.5배 규모인 9만9130㎡(3만여평)의 부지를 추가로 매입, 공장 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안동=손인규 기자

첫 국산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이 생산되고 있는 L하우스.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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