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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피탈사 오토금융 비중, 55%→40%로 ‘뚝’
조달경쟁력·플랫폼화에 직격탄
캡티브·그외 회사 간 희비 엇갈려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금리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는 캐피탈업계가 유동성 리스크 우려에 더해 주력 사업인 오토(자동차)금융 부문에서 은행·카드사 등 타 업권의 도전을 강하게 받고 있다.

한국신용평가가 신용등급을 부여한 34개 캐피탈사의 영업자산 구성을 살펴본 결과, 3월말 기준 자동차금융 자산이 40%, 소비자금융 자산(오토금융 외)이 16%, 기업금융 자산이 36%, 투자금융 자산이 8%를 각각 차지했다.

특히 과거 주력 영업자산이던 자동차금융 자산 비중은 2016년 55%에서 지속적으로 축소해 40%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자료 한국신용평가 재정리

특히 자동차금융시장의 75%를 차지하는 신차금융 시장에선 카드사 점유율이 앞으로 더 확대되며 캐피탈사 입지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이 시장 내에서 캐피탈사는 75%, 카드사는 2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우선 자금조달 경쟁력에서 카드사가 유리하다. 캐피탈사는 은행, 카드 대비 조달금리가 높아 타 업권 대비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기 어렵다.

금융지주사들이 자동차금융 시장을 플랫폼화 하면서 카드사 등 계열사와의 통합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도 캐피탈 업계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KB금융그룹은 ‘KB차차차’를 스타뱅킹 앱에 탑재했고,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은행의 ‘마이카’와 신한카드의 ‘마이오토’를 통합한 ‘신한마이카’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주사 계열이 아닌 캐피탈사는 지주 차원의 종합 플랫폼화의 수혜가 기대되는 지주 계열 캐피탈사와는 달리 자체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타 업권의 도전 속에서도 업권 내에서는 완성차 제조업체와의 관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자동차 브랜드 판매대수 중 상당 부분을 전속적으로 취급할 수 있는 캡티브(Captive) 자동차금융사(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BenzFSK, BMWFSK, VWFSK, RCIFSK)는 비교적 확고한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완성차 제조업체와의 관계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세미캡티브·논캡티브(KB캐피탈, 하나캐피탈, JB우리캐피탈, 우리금융캐피탈, BNK캐피탈)사들은 은행·카드사의 신차금융 시장 잠식으로 점유율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오유나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오는 9월로 코로나19 금융지원정책이 종료되면 대손부담 확대가 캐피탈사의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 자산건전성의 저하가 우려된다”며 “다만 업권 내 시장지위, 자산포트폴리오 구성, 신용도 차이에 따라 조달여건이 상이해 향후 각 사별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의 차별화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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