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이어 2분기도 7000억원대 영업익 기록
LCC는 주요 노선 회복 더뎌 적자·고유가도 부담
지난달 28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입국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간 실적 격차가 커지고 있다.
FSC는 화물 호조에 더해 미주, 유럽 등 장거리 여객 수요가 늘며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반면, LCC는 중국, 일본 등 주력 노선의 회복이 더딘 상황이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274% 증가한 73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기록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인 7884억원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이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3조3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 매출액 2조8052억원도 훌쩍 뛰어넘었다. 이중 여객 매출액은 8742억원, 화물 매출액은 2조1712억원이었다.
코로나19로 국제선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황이지만 화물 운송이 호조를 보이면서 오히려 실적은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좋아졌다. 자동차·반도체·전자 설비와 진단키트 등 코로나19 프로젝트성 화물 운송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여기에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대한 여객 수요가 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66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매출액도 화물 호조와 여객 수요 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7% 증가한 1조3490억원이 전망된다.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이 국내선 항공기로 붐비고 있다. [연합] |
반면 LCC들은 수백억원대의 적자가 예상된다. LCC들은 기존 주력 노선인 일본, 중국 노선의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그나마 국경 개방이 본격화된 동남아시아의 경우 항공사들이 앞다퉈 노선 확대에 나서면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 졌다.
증권사 컨센서스(3개월 전망치 평균값)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500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지난해 2분기 712억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줄었지만, 흑자 전환까지는 갈 길이 멀었다는 평가다. 제주항공은 내년 하반기를 흑자 전환 시점으로 보고 있다.
다른 LCC 상황도 비슷하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올해 2분기 각각 328억원, 207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LCC들의 흑자전환 시기가 더 늦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데다 고유가·고금리·고환율 등 대외 경영환경도 녹록치 않아서다.
지난 2년간 휴업에 들어갔던 상당수의 직원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다는 점도 큰 부담이다. LCC들은 향후 국제선 확대에 대비해 최근 직원들의 복귀를 추진 중이다. 예상대로 국제선이 회복되지 못할 경우 근무율을 높인 상황에서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국제선 수요 회복은 여전히 더딘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국적사의 국제선 여객수는 231만6193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3124만4285명) 보다 93% 감소했다. 특히 이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FSC의 여객수가 203만5317명으로 약 88%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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