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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료값에 수요까지’ 무섭게 오르는 외식물가…10개 메뉴 중 3개 꼴로 10% 이상 올랐다
[브레이크 없는 고물가]
39개 외식 메뉴 중 13개가 10% 이상 가격 올라
갈비탕(12.6%)·자장면(11.9%)·치킨(11.4%) 등
농축수산물 가격, 전기·가스·수도 요금 상승한 영향
‘옆 집도 올렸네’ 상승 편승효과 일어나면 더 오른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외식 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 10개 메뉴 중 3개 꼴로 가격이 10% 이상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으로 재료값이 뛰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소비도 늘었기 때문이다. 공급과 수요 양 측면에서 상방압력을 받고 있다. 외식 물가 상승세는 편승효과가 쉽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외식 물가지표를 구성하는 39개 품목 중 13개 가격이 전년동월대비 10% 이상 상승했다. 갈비탕(12.6%), 자장면(11.9%), 치킨(11.4%), 도시락(11.3%), 삼겹살(외식)(11.2%) 등 5개 메뉴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5% 이상 상승으로 기준을 옮겨보면 대부분 메뉴가 해당된다. 39개 품목 중 34개가 5% 이상 가격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체 품목 중 87.2%에 해당된다. 물가 안정 목표치인 2% 이내 수준으로 상승세가 나타난 메뉴는 한 개도 없었다.

외식 원자재에 해당하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7월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7.1% 상승했다. 채소류 가격이 25.9%나 상승했다. 오이(73.0%) 배추(72.7%) 시금치(70.6%) 상추(63.1%) 파(48.5%) 등에서 가파른 상승세가 나타났다.

전기·가스·수도 요금도 크게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5.7% 상승했다. 2010년 1월 조사 시작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품목별로는 전기요금(18.2%), 도시가스요금(18.3%), 지역난방비(12.5%)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거리두기 해제와 다가오는 휴가철로 인한 외식 수요 증가도 상방 요인 중 하나다.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숙박·음식점 생산은 전월대비 1.7% 상승했다. 전달과 비교하면 상승강도가 약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수요 측면 상방요인이 존재한다.

문제는 외식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고객 눈치에 가격을 올리기 주저했던 음식점에서도 경쟁업체가 하나, 둘 가격을 올리는 상황에 편승할 수 있다. 실제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데, 음식 가격을 유지하기도 어렵다. 대부분 개인사업장인 식당을 상대로 정부가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렇게 올라간 외식 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되더라도 대체로 올라간 상태를 유지한다.

정부는 이에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를 최대한 억제키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그간 총 8차례에 걸쳐 발표한 민생·물가안정대책의 차질없는 시행과 점검·보완을 통해 효과가 신속히 체감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고, 농축수산물 등 생활물가 안정화와 민생여건 개선을 위해 8월 추석 민생안정대책 등 추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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