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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배현진에 “언데드”…‘사퇴 선언뒤 의결 참여’ 맹폭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선박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전국위원회 소집 안건이 통과된 일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 종료 후 소셜미디어(SNS)에 "'저는 오늘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합니다'라고 지난달 29일에 육성으로 말한 분이 표결 정족수가 부족하다고 8월2일에 표결하는군요"라고 지적했다.

이어 "물론 '반지의 제왕(영화)'에도 언데드(되살아난 시체)가 나온다"며 "절대반지를 향한 그들의 탐욕은 계속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달 사퇴 뜻을 밝힌 배현진 최고위원이 사퇴서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최고위원 자격을 갖고 이날 의사 결정에 참여한 상황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SNS에 "사퇴 선언을 이미 한 최고위원들을 모아서, 사퇴는 했지만 아직 사퇴서는 안 냈으니 최고위원들이 사퇴해서 비상상황이라는 이야기를 표결한다는 것 자체가 제가 1년 간 경험한 논리의 수준"이라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일부 캡처

그는 지난달 31일에는 "양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지 말라고 했더니, 이제 개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기 시작하려는 것 같다"며 "저 자들의 우선 순위는 물가 안정도, 제도 개혁도, 정치 혁신도 아니다. 그저 각각 이유로 당권의 탐욕에 제정신을 못차리는 나즈굴과 골룸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상임전국위·전국위 소집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5일 상임전국위와 전국위가 개최돼 비대위 출범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비대위 체제에 대한 소속 의원들의 총의를 모은 데 이어 최고위 의결로 전국위 소집까지 속전속결로 결정되는 등 친윤석열계의 주도 아래 당 수습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사퇴 의사를 밝힌 최고위원들이 최고위 의결에 참여하는 등 절차적 정당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비대위 성격과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놓고도 이견이 표출되고 있어 내홍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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