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플랫폼 티몬이 제작한 오리지널 웹 예능 ‘찐최종.pptx’에 출연한 배우 김수미와 장윤석 티몬 대표. ['놈 스튜디오'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하루동안 1억원어치나 팔았어?”

쿠팡, 위메프와 함께 1세대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꼽히는 티몬이 최근 오리지널 웹 예능 콘텐츠를 잇달아 히트시키며 이커머스와 콘텐츠 업계 양쪽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티몬은 최근 배우 김수미씨가 자사 인턴 상품기획자(MD)로 입사해 실제 근무하는 모습을 담은 예능 ‘찐최종.pptx’를 론칭했다.

인턴 MD 김수미가 직접 닭고기 전문업체 하림 본사를 찾아가 상품 판매가격과 구성을 협상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담아 2주 만에 유튜브 조회수 25만회를 넘어섰다.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이 제작한 오리지널 웹 예능 ‘찐최종.pptx’에 출연한 배우 김수미. [티몬 홈페이지]

티몬은 실제로 김수미가 협상한 가격을 그대로 반영해 하림 상품을 단독으로 판매했다. 그 결과 해당 상품은 첫날에만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일주일 간 매출은 방송 전 일주일과 비교해 약 16배 상승했다고 티몬은 밝혔다.

티몬의 예능 콘텐츠는 티몬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놈 스튜디오’에 올라오고 있다. 채널 소개 어디를 봐도 티몬이 운영하는 것임을 알 수 없지만 ‘놈’이라는 이름은 ‘TMON(티몬)’에서 T를 빼고 거꾸로 읽은 것이다.

티몬은 지난해 11월부터 영상 업로드를 시작했다. 그동안 방송인 정준하, 김희철 등을 기용한 콘텐츠로 2030 소비자를 빠르게 끌어들였다. 특히 김희철이 출연한 또 다른 웹 예능 ‘게임부록’은 누적 조회수가 2700만회에 육박할 만큼 높은 관심을 받았다. ‘게임부록’은 티몬과 아프리카TV 자회사 프리콩 등이 공동 제작했다.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이 배우 김수미를 기용해 오리지널 웹 예능 ‘찐최종.pptx’를 선보였다. [‘놈 스튜디오’ 유튜브 캡처]

이번엔 배우 김수미가 출연한 신작 오리지널 웹 예능 ‘찐최종.pptx’ 역시 인기몰이를 하며 관련 상품 매출 신장으로 이어져 티몬의 콘텐츠 실험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 배경에는 지난해 6월 취임한 장윤석 티몬 대표의 자신감이 자리하고 있다. 장 대표는 예능 프로그램처럼 제품 구매단계부터 흥미를 유발하는 콘텐츠로 고객에 다가가겠다며 줄곧 ‘콘텐츠 커머스’를 강조해왔다. ‘콘텐츠 커머스’는 예능, 드라마 같은 형식의 콘텐츠에 쇼핑을 할 수 있는 커머스가 결합된 형태를 말한다.

장 대표는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피키캐스트’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력을 바탕으로 커머스 사업에도 콘텐츠를 활용해 주목을 받고 있다. 장 대표는 ‘찐최종.pptx’ 첫 회에서 배우 김수미에게 직접 인턴 사원증을 목에 걸어주는 대표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