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 국제선·국내선 일부 축소
인건비 부담 커지는데 국제선 회복 더뎌
해외 유입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25명을 기록한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입국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해외 유입 확진자 수는 역대 세 번째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이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항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사실상 중단됐던 국제선 운항이 최근 회복세에 접어드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이 이런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8만8384명을 기록했다. 전날 확진자수가 10만명을 넘어서며 4월 20일(11만1291명) 이후 98일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상당수의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이날 신규 확진자 중 해외 유입 사례는 425명으로, 역대 세 번째에 해당하는 높은 수준이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재유행이 심화할 경우 여행 심리가 위축돼 여행 수요가 꺾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이달부터 국제선 운항을 재개한 무안국제공항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8월 일부 국제선과 국내선 운항을 축소할 계획이다. 공항 측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여행객들의 예약 취소 등이 이어지는 등 항공기 이용 수요가 줄어 일부 항공사들이 국제선과 국내선 운항을 일부 축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항공사 역시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는 미주와 유럽 노선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는 동남아·일본 등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을 확대하고 있는데, 승객 수요가 꺾이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휴직했던 직원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어 향후 늘어나는 인건비도 부담이다. 대한항공의 이달 휴직률은 20%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기간 중 전체 직원의 절반가량이 휴업에 들어갔으나, 올해 초부터는 순차적으로 복직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공군 조종사 60명을 신규 채용하기도 했다.
이달부터 운항승무원 630명가량이 전원 복직한 제주항공은 내달 초 객실 승무원 휴직률을 40%대로 낮출 계획이다. 조만간 전 직원이 복귀하는 티웨이항공은 신입 객실승무원과 정비, 경력직 등 다양한 직군에서 채용을 이어갈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 에어서울 등도 업황 회복 속도에 따라 직원들의 복귀를 서두르는 분위기다.
항공사들은 국제선 운항이 정상화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국제선 운항 확대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직원 복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대로 국제선이 회복되지 못할 경우 근무율을 높인 상황에서 손실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고환율과 고유가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도 악재다.
회사를 둘러싼 각종 현안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대한항공의 경우 조종사 노조와 임금협상에 실패하며 노조 집행부가 총사퇴했다. 현재 차기 집행부를 선출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국토교통부의 허위자료 제출 특별감사를 받고 있어 비행기를 띄우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경영난으로 회계 시스템 등 전산이 폐쇄된 상황에서 최선의 자료를 제출했단 입장이지만, 국토부는 재운항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하반기 LCC가 생존 절벽에 내몰릴 수 있는 분석도 나온다. 화물 운송으로 흑자를 본 FSC와 달리 LCC는 아직 주요 노선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 2분기 일제히 수백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국제선 수요 회복은 여전히 더딘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국제선 여객수는 398만8757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4582만7138) 보다 91.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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