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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기준금리 3.65%까지 오를 수도…가구당 이자 292만원 ↑”
전경련 산하 한경연 분석 결과
미국 적정 기준금리 3.12% 추정
한미 간 적정 기준금리차 0.53%P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금리 인상 관련 뉴스를 켜 놓고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미국이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것)’ 금리인상을 단행(2.25~2.50%)하며 약 2년 반 만에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진 가운데 국내 기준금리도 최대 3.65%까지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가계부채 부담도 커져 가구당 이자도 최대 292만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 가치가 떨어질 경우 한국 기준금리 인상폭은 더 커질 수 있어 원화가치를 안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미국과 한국의 적정 기준금리 추정과 시사점’ 분석을 통해 미국의 적정 기준금리를 3.12%로 추정했다. 인플레이션율(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본원통화 증가율, 단기 국공채금리 등 경제 변수로 미 기준금리를 설명하는 모형과 미 연준의 금리 결정 준칙 등을 고려한 수치다.

2002년 1월 이후의 월별 자료를 이용해 추정한 한미 간의 적정 기준금리 차이는 최소 0.53%포인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향후 기준금리를 적정 수준인 3.12%까지 인상할 경우 한국의 적정 기준금리 인상폭을 산출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한국의 적정 기준금리는 현재의 2.25%에서 1.4%포인트 인상된 3.65%로 예상된다. 원화 환율이 안정적일 것이라는 가정하에 미국의 기준금리가 3.12%가 되고, 한국의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2.25%가 유지될 경우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는 -0.87%포인트로 벌어지게 된다.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나는 만큼 적정 기준금리 차이인 0.53%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한국은행이 1.4%포인트를 인상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경연은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1.4%포인트만큼 올라가면 가계대출 금리는 1.65%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계산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연간 가계대출 이자 부담 증가액은 34조1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여기에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비율(57.4%)과 전체 가구 수(2030만 가구) 등을 이용하면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당 이자 부담은 292만원씩 늘어나게 된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미국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가계 등 민간의 취약한 금융방어력을 고려해 인상폭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적정 기준금리 인상폭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는 미국의 기준금리 수준이 가장 중요하지만 원화가치 안정도 긴요하므로 기업경쟁력 제고, 원자재 수급 안정을 통해 무역수지 흑자 전환 등으로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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