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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스텝에 아파트 매수심리 ‘꽁꽁’...서울 매매수급지수 3년만에 ‘최저’
이번 주 85.7...11주 연속 하락
다주택자 절세매물 ↑ 매수문의 ↓
전세수급지수도 92.5로 하락세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매매수급지수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로 매물은 늘고 있지만,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등 금리 인상 충격으로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며 매수심리는 계속 위축되는 모습이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보다 0.7포인트 떨어진 85.7로, 2019년 7월 15일(85.6) 조사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낮으면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시행 이후 내리기 시작해 11주 연속 하락했다. 다주택자의 절세 매물이 증가한 가운데 계속되는 금리 인상과 고물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이다.

빅데이터 전문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6만3889건으로 석 달 전보다 16.2% 증가했다. 반면 매수 문의는 더 줄고 급매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지면서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0.04%) 대비 0.05% 하락했다. 이는 2020년 5월 4일 조사(-0.06%)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서울 5대 권역의 수급지수를 보면 용산·종로구가 있는 도심권은 83.2로 전주(84.7)보다 1.5포인트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이 포함된 동북권은 80.3으로 지난주(81.4)보다 1.1포인트, 마포·은평·서대문구 등이 속한 서북권은 79.1로 0.2포인트 각각 내렸다. 양천·영등포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지난주(90.7)보다 0.7포인트 내린 90.0을 기록했다. 강남4구인 동남권(91.9)은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여전히 기준선을 크게 밑돌았다.

경기(90.5→90.0)는 90에 턱걸이했고, 인천(91.6→88.5)은 그 아래로 밀려났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92.1에서 91.5로 더 떨어졌다.

최근 전셋값도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2.5로 전주보다 1.5포인트 내렸다. 경기(94.9→94.4)와 인천(93.1→90.1)을 비롯해 전국(95.9→95.1) 수치 역시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근 매매시장 위축에 더해 전세자금대출 이자 부담 증가의 영향으로 반전세·월세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신규 전세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고 부동산원은 분석했다.

양영경 기자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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