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SUV 등 고수익 비중 늘고 전기차 인기
하반기 변수에도 대기수요 증가…성장세 기대감
현대자동차가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부산 국제모터쇼'에서 현대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두 번째 모델 '아이오닉 6'의 실제 차를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은 아이오닉 6 옆에서 기념 촬영하는 박지성 현대차 월드컵 캠페인 국내 앰버서더,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유원하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김흥수 현대자동차 EV 사업부장. [연합] |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 2분기 반도체 등 부품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도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를 늘리며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국내외 시장에서 대기수요가 여전히 높은 만큼 하반기에도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지난 21일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조979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8% 늘었다고 밝혔다. 2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35조99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조848억원으로 55.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8.3%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2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97만635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3% 줄어들며 뒷걸음질쳤다. 반도체 공급 부족에 더해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일부 지역 봉쇄 영향으로 기타 부품까지 수급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2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한 비결은 제네시스와 SUV를 중심으로 한 고수익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이었다. 실제 해당 분기 SUV 차종의 판매 비중은 52.4%로, 지난해 같은 기간(47.3%)보다 5.1%포인트 늘었다. 약 7000여 대가 팔린 ‘G90’을 앞세운 제네시스 역시 판매 비중이 소폭 늘었다.
전기차 판매 확대도 수익성 강화에 힘을 보탰다. ‘아이오닉 5’가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불티나게 팔렸고, ‘GV70 전기차’, ‘GV60’ 등 신차효과도 빛을 발했다. 지난해 2분기 전체 판매량의 3.5%를 차지했던 전기차 판매는 올해 2분기 5.4%로 늘어났다. 덕분에 현대차의 2분기 매출 원가율은 79.4%로 전년(81.1%)보다 소폭 개선됐다.
현대차는 하반기 코로나19 재확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지정학적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 급등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을 예상했다.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전기차를 중심으로 업체 간 경쟁이 심해져 인센티브 등 마케팅 비용 상승도 우려했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 수요는 연초 8000만대 이상에서 7000만대 중후반으로 조정됐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자동차 대기수요가 여전히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 요인이다. 여기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현대차의 실적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구자용 현대차 IR 담당 전무는 “6월 말 현재 국내시장에서 64만대의 미출고 물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에선 14만대 정도가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며 “신흥국 역시 정부의 적극적인 소비 부양책이 발표되고 있고 산유국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이 이어져 중동과 아세안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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