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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어주 이름값하는 KT, 외국인이 야속한 SKT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대표적인 방어주로 꼽히는 통신주가 올해 약세장에서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KT는 계열사 인수·합병(M&A) 효과가 두드러지며 주가가 상승한 반면 SK텔레콤은 높은 배당 매력에도 외국인 한도 소진 이슈에 발목을 잡혔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주가는 연초 이후 20% 이상 크게 올랐다. SK텔레콤은 6% 넘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0% 가량 하락한 걸 감안하면 SK텔레콤이 선방했다고 할 수 있지만 KT의 질주를 감안하면 속이 쓰리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SKT와 KT는 방어주의 매력이 부각되며 1분기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5월부터 둘의 길은 확연히 갈렸다. KT는 M&A를 통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때마침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오리지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대성공하면서 지난달 급격한 조정장에도 버틸 수 있었다.

반면 SKT는 외국인이 야속할 따름이다. 통신업종은 외국인 보유 비중이 49%로 제한돼 있다. 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율은 전날 기준 48.26%로, 한도소진율은 98.49%에 달한다. 중요한 수급 주체인 외국인이 더 살 여지가 없는 셈이다. 이에 비해 KT의 외국인 지분율은 45.02%, 한도소진율은 91.89%로 여유가 있다.

더군다나 외국인 지분율이 올라가면서 오는 8월 MSCI 지수 정기 변경에서 SKT는 편출이 확정적이다. 외국인 지분 한도 종목의 경우 MSCI는 외국인 취득 가능 여력(포린룸·foreign room)이 어느 정도인지 고려한다. SKT의 포린룸 3.75%를 감안하면 편출입 결정 외인 한도는 47.1625%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SKT는 통상적인 외국인 매매에 의해 포린룸이 변경된 사례"라며 "정기 리뷰 기준일 하루의 정보를 갖고 편출입을 결정하기 때문에 7월말~8월초 외국인 지분율이 극적으로 낮아지더라도 편출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8일 SKT종가와 MSCI 이머징마켓(EM) 유효 추종자금(5000억 달러)을 감안할 때 MSCI 지수에서 편출되면 약 1100억원의 외국인 매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MSCI지수 편출에 따른 단기 수급 이슈를 제외하면 장기적으로 SKT에 대한 이익 추정치가 올라가는데다 주가 하락에 따른 배당 매력 증가라는 반사효과까지 더해져 방어주 노릇을 톡톡히 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에프앤가이드 퀀티와이즈에 따르면 최근 주가 기준 SKT의 배당수익률은 6.4%로, 지난해(4.6%)보다 높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최근 1개월 사이 1.7% 올랐다. 같은 기간 KT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9% 하락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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