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항공화물 수송량은 전년비 11% 감소세
코로나 재확산으로 방역 수칙 강화 시 타격 우려
코로나19 유행 재확산세가 커지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7만명대를 기록한 20일 오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해외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재확산으로 국제선 여객 수요의 회복이 늦어지는 가운데 화물 수요가 정점을 지나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 향후 각국의 방역정책 변화가 항공업계 실적 회복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공항의 국제선 여객은 128만7000여 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평균 대비 17%에 머물고 있다. 노선별로는 ▷미주 63% ▷유럽 31% ▷동남아시아 21% 수준의 회복 정도를 보이고 있다.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률을 코로나19 이전의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정부와 항공사의 계획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문제는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코로나19다. 이날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만6402명으로 나타났다. 이틀 연속 7만명대다. 정부는 하루 확진자 수가 30만명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확진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 입국자 자가 격리 등 방역대책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앞두고 항공 여객 수요 회복 속도가 둔화되거나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항공 화물 물동량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24만6078t(톤)으로 전년 대비 10.9 감소했다. 물동량의 정점이 지났다는 방증이다. 국내 항공사 별로는 대한항공이 13.1%, 아시아나항공이 12.4%로 전체 평균보다 감소 폭이 더 컸다.
항공 화물 운임 역시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말 1㎏당 12.72달러(TAC 지수, 홍콩-북미노선 기준)로 정점을 찍은 항공 화물 운임은 지난달 8.72달러로 30% 이상 하락했다.
항공 화물 운임 하락세는 최근 미 서안 항만 적체가 점차 해소되고 컨테이너선 해운 운임이 빠르게 하향 안정화되면서 항공 화물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보다 69.17포인트 내린 4074.70을 기록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항공 수요 회복 기대감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수요 회복이 저조할 경우 재무구조가 열악한 항공사는 부채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