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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천원 추가 기본, 말이 돼?” 심야 ‘택시 가뭄’ 얼마나 심하면 이게 등장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3000원’ 택시비 더 내면, 심야 택시 대란 해결?”

‘택시 가뭄’에 한 스타트업이 ‘웃돈 해결책’을 내놨다. 택시를 호출할 때 1000~3000원 가량 추가 지불할 수 있게 시스템을 만들었더니, 배차 성공률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현재 대형·고급 택시 시장에서는 기존 요금의 4배까지 돈을 지불하고 택시를 타는 사람이 넘쳐나는 상황. 전체 택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형 택시에도 ‘웃돈’ 실험이 성공할 지 주목된다.

19일 택시 호출 플랫폼 ‘반반택시’ 운영사 코나투스는, 지난 5월 ‘로켓 호출’ 서비스를 선보인 뒤 해당 서비스의 배차 성공률이 6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밝힌 심야시간 택시 배차 성공률 25%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택시 호출량은 20%, 택시 기사 수익은 평균 운임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켓 호출’은 1000~3000원 수준의 추가 호출료 지불을 약속하고 택시를 부르는 서비스다. 반반택시 앱을 통해 승객과 연결된 모든 중형 택시 기사들이 추가 호출료를 받을 수 있다. 소비자들이 익숙한 ‘카카오T 블루’와 유사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의 서비스는 자사 가맹 택시만 부를 수 있다. ‘로켓호출’은 코나투스 가맹 택시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모든 중형 택시에 추가 수익 창출을 제공해 배차 성공 건수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코나투스는 플랫폼 수수료 없이 호출료 전액을 택시 기사에게 추가 수익으로 제공한다.

[코나투스 제공]

코나투스는 승객에게도 혜택을 돌려준다. 추가 호출료를 내면 미터기 요금의 2%가 반반택시 앱 내 포인트로 적립된다. 호출 수수료 전액 지급이 기사를 끌어들이기 위한 당근이라면, 추가 포인트 적립은 승객을 유인하기 위한 수단인 셈이다. 효과는 톡톡했다. 배차 성공률 뿐 아니라 앱 이용자도 늘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반반택시’ 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연초 1만 8000~2만명 수준에서, 지난 5월과 6월 2만 5000명으로 증가했다.

최근 모빌리티 업계는 택시 대란 해결을 위한 다양한 유인책을 내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택시 기사가 줄어들어, 기존 요금 체제로는 택시 기사를 원활히 공급할 수 없기 때문. 수요에 따라 최대 4배 요금을 매겨 택시 기사 수입을 늘리는 ‘탄력 요금제’가 대표적이다. 탄력 요금제는 주로 카카오T벤티·블랙, 타다 넥스트 등 고급·대형 택시 호출 서비스에 한정됐지만 최근 중형 택시로까지 확대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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