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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사장 가림벽도 힙하네’…성동구, 창의적 디자인 도입으로 호평
단조로운 공사장 가림벽 달피…맞춤형 디자인 도입
‘안전’에 ‘예술’을 가미…신선하다는 평가 이어져
성수동에 설치된 붉은 벽돌 디자인 공사장 가림벽. [성동구 제공]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서울에서 가장 핫한 지역’ 성동구(구청장 정원오)에서는 삭막한 공사장 가림벽에 지역 특성을 반영한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기존 공사 현장의 가림벽은 단조롭고 동일한 시안이 반복 설치되면서 미관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있었다. 그러한 가운데 성동구에서는 눈길을 사로잡는 독창적인 디자인의 공사장 가림벽을 성수동 뚝섬역 인근에 설치하면서 주위의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성수동의 트레이드 마크인 붉은 벽돌 골목길을 활용한 디자인 가림막으로 재탄생함에 따라, 주위는 오가는 젊은층은 물론 동네 주민에게도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디자인은 트렌드를 주도하는 MZ세대를 사로잡은 아티스트 ‘노보(NOVO)’가 참여했고, 어린 시절을 성수동에서 보낸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장의 붉은 벽돌과 골목에서 마주하는 사람의 온기에서 착안해 탄생됐다고 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문화의 중심지, 트렌드의 최전방이라 불리는 성수동은 성동구의 붉은 벽돌 건축물 보전·지원정책에 따라 1970~80년대 지어져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벽돌 건축물 물론, 최근 신축된 붉은 벽돌 건축물이 즐비하다. 기존 성수동만의 트렌디한 공간이 붉은 벽돌과 어우러지면서 ‘아뜰리에길’이 형성됐고 이는 성수동이 ‘한국의 브루클린’이라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성수동을 찾는 사람들 사이에서 공사장 가림벽에서도 핫한 바이브를 느낄 수 있어 가림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용답동에 설치된 담쟁이 디자인 공사장 가림벽. [성동구 제공]

또 다른 사례로 신답역 건너편에 설치된 용답동 공사장 가림벽은 초록잎이 가득찬 담쟁이 숲으로 탈바꿈 돼 인접한 청계천, 가로수 등 자연 경관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마치 무더운 여름철 푸른 숲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평소 이 거리를 자주 이용하는 주민 이선이(55·용답동) 씨는 “이 거리를 지나갈 때면 칙칙한 공사 현장이 아니라 마치 숲길을 산책하는 기분이 들어 힐링 된다”고 말했다.

성동구는 주변 경관에 녹아드는 독창적 디자인을 수용하기 위해 전문직 직원을 채용하고 기존 공공디자인 위원회를 대폭적으로 보강했다. 이후 디자인 전문가가 투입되면서 현장의 관점에서 지역 특성에 맞는 현안을 능동적으로 접목해 또 하나의 볼거리로 주민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정원오 구청장은 “공사장 가림벽의 변신은 구민에게 성동구에 사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고품격 공공디자인을 통해 최고의 도시로 나아가는 과정 중 하나”라며 “딱딱한 관공서 주도 스타일을 탈피하고 창의적 디자인을 도입하고자, 우리 동네의 특징을 살린 성동만의 공공디자인 시안을 선정 중에 있으며 조만간 공사장 가림벽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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