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국제유가·식량 가격 하락세…오는 9~10월 물가 정점 가능성
이르면 오는 10월 밥상물가 안정화 전망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국제유가와 국제식량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국제유가나 원자재·농산물 가격 등이 국내에 영향을 미칠 때까지 시차와 금리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에 걸리는 기간 등을 감안하면 국내 물가가 오는 9~10월께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분간 고물가가 지속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하반기 국제 유가는 소폭 하락세를 보이면서 연평균 배럴당 101∼108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국제 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대(對)러시아 제재 심화와 ‘오펙 플러스’(OPEC+) 등 산유국의 생산 능력 제한, 코로나19 사태 완화에 따른 글로벌 석유 수요 증가 등으로 배럴당 105.03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국제 유가(배럴당 70.95달러)보다 34.08달러 높은 수준이다.

산업부는 올해 하반기에도 서방 국가의 대러 제재 확대 가능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경기 침체가 우려되면서 유가 상승·하락 요인이 혼재돼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유가는 하반기부터 소폭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JP 모건과 스탠더드앤푸어스(S&P) 글로벌은 하반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1∼105달러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지난 1일부터 유류세를 현행법상 최대 폭인 37%까지 인하한 효과로 최근 국내 석유제품의 가격도 점차 안정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또 올해 하반기에는 국제 곡물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는 ‘최근 국제곡물 가격 및수급 전망’ 보고서를 통해 “주요 곡물 주산지의 생육과 수확이 원활해 3∼4분기 국제곡물 가격은 하향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오름세를 유지하던 주요 국제곡물 선물가격은 지난달 30일 미국 농무부가 파종면적(Acreage)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하락세로 전환됐다. 올해와 내년 미국의 밀·옥수수 파종면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후 지난 12일 미 농무부가 ‘농산물 수급전망’ 보고서를 발표하자 곡물 가격 하락 폭은 더 확대됐다. 이 보고서는 세계 곡물 기말재고율이 전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은 30.1%일 것으로 내다보면서 특히 미국의 주요 곡물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12일 기준 밀, 대두, 옥수수의 선물가격(시카고상품거래소 기준)은 전날보다 3∼6% 떨어졌다.

문제는 이처럼 국제 곡물가격이 떨어지더라도 국내 곡물 수입단가가 즉시 하락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수입 기간과 수입곡물이 식품업계 등에 공급돼 최종 소비재가 공급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3일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10월 정도 가면 밥상 물가, 장바구니 물가는 안정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다만 추석은 예년보다 이른 9월에 있어 ‘추석 물가’는 힘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서서히 잡히겠지만, 그다음 걱정거리는 경기침체”라며 “이 두 가지(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를 어떻게 수습해가면서 정책 조화를 이루느냐가 앞으로의 숙제”라고 언급했다.

osky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