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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對EU 수출 해상 운송비, 160% 급등…수출기업 비용 부담 가중
미국 동부 97.1%↑·베트남 89.4%↑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각종 상품을 배에 실어 유럽연합(EU)으로 수출하는 국내 기업의 지난달 해상 운송비용이 전년 동월보다 160%가량 급등했다. 또 미국 동부·베트남로 수출하는 해상 운송비용도 90%가량 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후 위축했던 글로벌 물동량이 회복하는 과정에서 운송 지연과 운임 상승 등의 현상이 심화하면서 수출 기업의 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더 망가진 공급망도 해상 운임에 악영향을 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관세청이 발표한 ‘지난달 수출 컨테이너 운임 현황’에 따르면 2022년 6월 기준 EU로 가는 해상 수출 컨테이너의 2TEU당 평균 신고운임은 1382만7000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159.1%나 증가했다. EU 운임은 지난해 12월 1061만원에서 4개월 만에 300만원 가까이 급등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물동량 확보의 어려움이 운임 상승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를 출발해 미국 동부로 가는 컨테이너의 지난달 2TEU당 해상 운임은 1532만4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97.1%올랐다. 베트남 수출 해상운임은 237만8000원으로 89.4%나 증가했다.

이동 거리가 짧은 중국 운임도 127만9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 올랐다. 베트남 운임은 89.4% 상승한 237만8000원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으로 가는 해상 운임은 1년 전보다 15.6% 하락한 112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수입 컨테이너 운임도 대부분 올랐다. 미국 서부 352만2000원(51.5% 상승), 미국 동부 275만8000원(62.83 상승), 중국 285만9000원(40.1% 상승), 일본 154만원(45.6% 상승), 베트남 294만8000원(64.9% 상승) 등이다.

수출입 해상 운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무역수지 적자기조 장기회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4월(-24억6500만 달러)부터 5월(-17억1000만 달러), 6월(-24억7000만 달러)까지 석 달 연속 적자를 낸 데 이어 7월 1~10일에는 55억2800만 달러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우리 수출의 25%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과의 무역적자 행진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대중 무역수지는 5월(-11억 달러)과 6월(-12억1000만 달러)에 적자를 보였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어려운 대외여건에도 올해 연간 수출은 7039억 달러로 작년보다 9.2% 증가하며 사상 첫 700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무역수지는 2008년 국제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적자(-147억 달러)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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