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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의 고교얄개와 꼬마신랑이 뭉쳤다
영화 ‘이연’ 제작발표회
베이비부머세대 사랑·아픔·고독
이승현·김정훈 70년대 스타 주연
장기봉 감독 메가폰 내년 3월 개봉
내년 베를린영화제에 출품 예정
중년들의 지난 사랑과 아픔, 그리고 고독을 다룬 영화 ‘이연’ 제작발표회가 12일 남한산성의 만해기념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고교얄개’ 이승현, 장기봉 감독, 김선 이사장, ‘꼬마신랑’ 김정훈.

어느덧 중년의 나이가 된 1960,70년대 아역스타들이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사랑과 아픔, 고독을 다룬 영화에서 오랜만에 재회했다. 내년 2월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출품 예정인 영화 ‘이연’에서다.

영화 ‘이연(異緣)’은 제목 그대로 현세에 못이룬 인연을 불사의 인연으로 이어간다는 이야기로 지금의 중장년시대의 지난 이야기들을 동시대에 살고 있는 이들과 공감하고자 제작하는 영화다.

영화의 주연은 70년대 아역배우로 최고 인기를 누리며 ‘미워도 다시 한번’ ‘꼬마신랑’ 등에 출연했던 배우 김정훈과 ‘고교얄개’로 유명한 이승현, 영화 ‘1958’의 주인공인 모델 겸 배우 김선이 맡았다. 김정훈과 이승현은 이제 ‘꼬마신랑’과 ‘고교얄개’가 아니다. 제법 중후해졌다.

이 밖에도 드라마 ‘야인시대’의 박영록, 연극 ‘오팔주점’의 태용성, 드라마와 영화의 수많은 작품에서 연기한 김하림과 이경영, 한국시니어스타협회 소속 배우들도 함께 한다.

지난 12일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의 만해기념관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극본을 쓰고 감독을 맡은 장기봉 한국시니어스타협회 총감독과, 제작을 맡은 사단법인 한국시니어스타협회 김선 이사장, 정재승 촬영감독, 전진승 조명감독 등 60여명의 배우와 스태프가 참가했다.

‘이연’은 우리나라에서 천연의 멋진 풍광을 담고 있는 전남 고흥군 일대에서 90%가 촬영된다. ‘이연’의 원활한 촬영을 위해 공영민 고흥군수는 적극 협조하고 있다. 장기봉 감독은 고흥과 장흥, 완도, 여수 등의 바다에 해무가 깔린 섬들의 모습이 중년 각자의 마음과 비슷할 것이라고 했다.

장 감독은 “가장 아름다운 남쪽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은 고흥반도에서 중년들이 느끼는 우울감을 마치 섬에 갇혀 있는 듯한 영상으로 표현해 새로운 감성으로 다가가고 싶다”면서 “섬, 바다, 일출, 노을, 하늘, 바람, 비 등 자연에서 지난 삶을 돌아보는 등 서정시를 쓰는 마음으로 영상을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여주인공을 맡은 김선 이사장은 “은퇴한 중년의 서글픈 일상과 기억 저편 첫사랑의 추억, 스승과 제자의 관계 등을 아름다운 바닷가 고흥에서 되돌아보며, 추억과 후회 속에 눈물흘리는 수채화같은 인생 영화가 될 수 있도록 연기하겠다”고 전했다.

사업과 연기를 병행하는 김정훈도 “중년이 되면서 말 못하고 혼자 지니고 있는 얘기들을 조금씩 분석하면서 풀어내면 내 삶 자체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한다”고 말했다.

‘이연’은 오는 10월까지 촬영을 끝내고 후반작업을 거쳐 내년 3월 국내 개봉할 예정이다. 장 감독은 “‘이연’은 한자 제목만 봐도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관객들은 그 느낌을 이해한다. 아시아 여성의 감성을 흔들고 싶다”면서 “약간의 반전도 있다. 젊은 세대는 부모세대의 삶을 이해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병기 선임기자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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