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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선 8기 구청장을 만나다④] 정원오 성동구청장 “교통중심도시 성동…중장기 도시계획 만들겠다”
왕십리역 일대 글로벌 기업 비즈니스 타운 조성
삼표레미콘 부지, 오페라하우스 같은 복합문화시설 건축
“청년·1인가구·신혼부부 위한 복지정책 추진할 것”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은 14일 성동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민선 8기에서는 멈추지 않고 경제·문화·행정·교육 ‘4대 도약 프로젝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최정호·김용재 기자] 서울 성동구는 최근 10년 사이 ‘대격변’을 겪은 지역이다. 낙후한 공업지역이던 성수동은 스타트업과 함께 젊음의 거리로 성장하고 있고, 한강변을 따라 아파트와 주상복합건물이 마천루를 형성하며 서울숲을 중심으로 ‘살고 싶은 도시’가 됐다.

변화의 시기를 함께하며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3선’ 구청장에 이름을 올린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14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성동구가 발전하는 시기에 운이 좋게 구청장을 지낸 듯 하다”면서도 “성동구를 서울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종석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치에 뛰어든 정 구청장은 2014년 성동구청장에 당선된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했다. 한강벨트 12개 자치구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되는 기록을 세운 그는 자신은 지속적으로 ‘35층 룰’ 폐지를 주장했다면서 민선 6·7기 가장 아쉬운 점으로 ‘도시의 중·장기 비전을 세우지 못한 것’을 꼽았다.

정 구청장은 “8년 임기 동안 가장 갈증이 있었던 것이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고 방향을 잡을 도시 비전이 없었다는 것”이라며 “도시계획 수립에 3~4년이 걸리기 때문에 3선 구청장으로써 성동구 도시계획2040을 실행화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성동구의 경우 입지적 강점인 ‘교통 중심 도시’를 살리고 싶다”며 “강남·강북·강동·강서를 잇는 요충지인 성동구에 신흥 기업과 대기업을 함께 유치해 성동구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14일 성동구청 집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 중 한강 배경 영상 앞에서 “성동구를 서울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임세준 기자

그는 민선 8기 핵심 공약으로 경제·행정·문화·교육 ‘4대 도약 프로젝트’를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

정 구청장은 우선 경제 도약 프로젝트로 왕십리역 일대에 있는 구청과 경찰서 등을 이전해 ‘글로벌 비즈니스 타운’을 만들 계획이다. 그는 “성동구청과 성동경찰서를 소월아트홀 일대 부지로 이전하고 해당 부지를 최고 50층까지 복합 개발해 글로벌 기업의 비즈니스 타운으로 만들겠다”며 “서울 전역에서의 접근성이 가능한 왕십리역 일대에는 대기업 본사가 서로 앞다퉈 오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정 도약 프로젝트는 소월아트홀 부지 일대를 스마트 혁신행정 인프라를 갖춘 새로운 행정타운을 조성하는 것이다. 그는 “생활 사회간접자본(SOC)를 집약시켜 공공성과 구민의 접근성이 높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문화 도약 프로젝트는 ‘문화관광타운’ 조성이다. 정 구청장은 “삼표레미콘 부지와 서울숲 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호주 오페라하우스’와 같은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하겠다”며 “아울러 응봉과 성수의 접근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중랑천 보행교를 설치하고 곤돌라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교육 도약 프로젝트로는 ‘미래교육타운’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 구청장은 “덕수고 부지에 한양대, 4차산업혁명체험센터와 연계해 미래교육타운을 조성하겠다”며 “덕수고 리모델링을 통해 미래과학관, 대안학교 지원센터, 평생교육 커뮤니티 등을 건립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축산물시장과 한국전력공사 부지가 있는 마장동의 경우 역세권 개발을 통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그는 “마장동 시장의 경우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 중”이라며 “역세권을 개발하면서 공원화와 주민편의 시설 신축을 통해 현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또 성수동의 경우 문화·산업·환경이 융합하는 특구로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성수동에 ‘디자인융합산업특구’, ‘IT산업유통개발진흥지구’, ‘글로벌 ESG 스타트업 밸리’를 만들 것”이라며 “일자리와 함께 대규모 공연장과 전문 전시장 등을 만들어 성수전략정비구역 추진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14일 서울 성동구 성동구청 집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정 구청장은 청년과 1인 가구, 신혼부부를 위한 복지 정책도 잊지 않았다. 그는 “청년 1인 가구의 경우 이사 차량 지원, 입주청소·가전클린 서비스, 반값 중개보수 서비스 등을 운영 중”이라며 “여성 1인 가구의 경우 안심비상벨 지원 등을 진행 중으로 다양한 정책이 운영되고 있다. 향후 1인 가구 맞춤형 지원 정책을 발굴하고 실행하기 위한 구심점인 ‘1인 가구 지원 센터’도 개소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신혼부부를 위해 성동아이사랑복합문화센터와 같은 시설 확충 예정”이라며 “이와 더불어 특별활동비 지원, 급·간식비와 조리사 인건비 인상, 보육교사 처우 개선 등 성동구만의 보육정책을 통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구청장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관계에 대해선 “성동구의 경우 서울시와 대립할 이유가 없다. 삼표래미콘 부지의 경우도 서울시와의 적극적인 협업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성동구에 필요한 사업이라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선에 성공한 이유로 ‘주민과의 소통과 숙원사업 해결’을 꼽았다. 그는 “구의 숙원 사업이었던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와 지하철 5호선 금호역 앞 장터길 도로 확장,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왕십리역 신설 확정 등을 해결하면서 구민에게 인정을 받았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정 구청장이 민주당 소속으로 유일하게 3선 구청장에 당선되면서 이른 시기이지만 서울시장 후보, 민주당 최고위원에 출마하는 등 당 쇄신에 앞장서야 한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다만 그는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쉬고 싶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3선 구청장으로써 소임을 다하며 구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고, 향후 정치 계획은 전혀 없으며 쉬고 싶다”라면서 “구민과의 약속을 최선으로 삼으면서 친근한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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