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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금융권으로 내몰리는 20대…대출·개인회생신청 늘어
은행 대출 줄이고 2금융권 대출 17.5%↑
월평균 개인회생 신청은 지난해 추월
금융당국, 2금융권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주문

[123RF]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20대 이하 청년층의 2금융권 가계대출 총액이 급증한데다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이들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업권별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29세 이하 청년층의 2금융권 가계대출 총액은 26조5587억원으로 전년 말(22조674억원) 대비 17.5% 늘었다.

같은 기간 은행권의 가계대출 총액은 11.2%(61조7178억원→68조 6541억원) 늘었던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대출 증가세가 가팔랐다.

은행권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된 데다 청년층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소득이 낮고 금융거래 이력이 적은 이른바 ‘씬파일러(thin filer, 금융이력부족자)’로 1금융권에서 대출이 어려워 2금융권에 문을 두드린 것으로 풀이된다.

청년층의 2금융권 대출 증가세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청년층의 은행권 대출 총액은 3월말 기준 지난해 말 대비 0.6% 감소(68조6541억원→68조2349억원)한 반면 2금융권 대출 총액은 1.0% 증가(26조5587억원→26조8316억원)했다.

커지는 채무 규모에 따라 개인회생 신청자도 함께 늘었다.

진 의원이 대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개인회생 신청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 접수된 20대 개인회생 신청자 수는 총 5241명이었다.

월평균 1048명이 개인회생을 신청한 셈으로 지난해 월평균 신청자 수(992명)를 웃도는 규모다.

20대 개인회생 신청자 수는 2019년 1만307명, 2020년 1만1108명, 2021년 1만1907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20대 채무조정 확정자도 증가세다.

진 의원이 신용회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연간 20대 채무조정 확정자는 2019년 1만1087명, 2020년 1만2780명, 2021년 1만3078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진 의원은 “경제적으로 취약한 청년들이 과도한 빚 부담을 떠안고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청년을 위한 공적 채무조정 활성화, 금융 상담 지원 확대 등 청년 금융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20대의 대출이 증가함에 따라 이들이 다중채무자로 전락할 수 있다고 보고 2금융권에 부실 발생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더 쌓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 소속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잠재부실률은 2020년말 3.2%에서 지난 3월말 4.1%로 올랐다. 잠재부실률은 전체 대출 잔액 대비 30일 이상 연체된 채무잔액이다.

저축은행 대출고객 가운데 3개 이상 금융사에서 빚을 진 다중채무자 비중은 2019년말 69.9%에서 지난 5월말 75.8%까지 상승했다.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다중채무자의 상환 부담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8일 저축은행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다중채무자 대출의 건전성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며 “이에 대한 여신심사와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해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의 다중채무자에 대한 추가 충당금 적립 수준은 30%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는 2개 이상 카드론을 보유한 고객 대출에 대해, 상호금융의 경우 5개 이상 금융사 대출을 받았을 때 30% 추가로 충당금을 쌓고 있어 이에 준한 수준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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