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글로벌 불확실성에 주요국 경제가 휘청이는 가운데 중국이 거의 유일하게 질주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이익 의존도가 높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화장품 기업은 좀처럼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전보다 4.6% 떨어졌다. 석 달 전에 비해선 41.4%나 급감했다. 아모레퍼시픽도 마찬가지다. 2분기 이익 컨센서스가 한 달 새 36%나 하락했다.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된 중국의 코로나19 전면 봉쇄가 뼈아팠다. 이동제한 조치는 면세점 판매 부진으로 곧장 연결됐다. 중국 현지 공장 가동과 물류에 차질도 생겼다. 여기에 아모레퍼시픽은 경영주기가 2분기로 변경되면서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반영되는 변수도 겹쳤다.
문제는 중국은 달라졌는데 이들 종목에 대한 시선은 여전히 어둡다는 것이다.
지난달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제조업 50.2, 비제조업 54.7로 상승세를 그린데다 부동산과 자동차 판매가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이들 산업부문이 경기 회복을 이끌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소비자물가(CPI)는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생산자물가(PPI)가 8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중국은 인플레이션 안전지대임을 보여줬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오는 15일 발표되는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 등 주요지표의 바닥을 확인하고 정부 부양정책과 경기회복 강도로 관심을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두 종목의 3분기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석달 전보다 각각 11.9%, 4.6% 떨어졌다. 지난달 한국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줄었다. 5월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 역시 8.7% 감소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판매가격 인상이나 기저 영향에 따른 판매 호조는 일시적"이라며 "유통 채널 확장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반해 구조적인 판매량 증가와 점유율 상승을 이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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