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연구원이 현미경을 통해 효모의 형태적 특성을 살피고 있다. [하이트진로 제공]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하이트진로가 새로운 에일 맥주 제조용 토종 효모를 발굴, 특허를 출원했다.

하이트진로는 13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국세청 주류면허지원센터 등과 함께 공동 연구를 통해 에일 맥주 제조용 효모 1종을 발굴하고 공동 특허를 출원했다. 하이트진로는 100년의 맥주 제조 노하우와 전문성을 인정받아 이번 공동연구에 함께 참여하게 됐다.

국립생물자원관과 국세청 주류면허지원센터는 지난 2017년부터 공동연구를 시작해 지난 2월 맥주, 탁주, 약주 등을 주조하는데 적합한 효모 6종을 찾아냈다. 특히 국립생물자원관은 국내에 자생하는 야생식물이나 누룩 등으로부터 맥주 제조에 적합한 미생물을 분리 배양해 ‘사카로마이세스 세레비지애(Saccharomyces cerevisiae) 88균주’를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19년부터 연구 개발에 참여한 하이트진로는 주류면허지원센터와 함께 효모의 양조 적합성, 발효력, 향미 등 단계적 실험을 통해 발효 가능성을 연구했다.

이번에 발굴한 맥주 효모 균주는 에일 맥주 발효에 최적화된 효모다. 사과향, 파인애플향 등 다양한 풍미를 보유한 것이 특징이다. 효모는 물, 맥아, 홉과 함께 맥주의 주재료 중 하나로, 발효 과정에서 맥즙의 당분을 먹고 알코올을 배출하면서 다양한 과일향도 뿜어낸다.

전장우 하이트진로 연구소장은 “이번 효모 발굴은 100년 기업을 앞둔 하이트진로의 맥주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유수의 연구진들이 함께 노력한 결실이라 더욱 의미있다”며 “앞으로도 정부기관, 대학 등 대외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토종 효모를 발굴하고 국내 주류 양조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