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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시네마 산실 품은 ‘山水 백화점’...창문 너머로는 ‘합천 청와대’ 코앞
요산요수 ‘합천’을 가다
‘파친코’ 김민하의 문화답사기 1호 해인사
가야산 자락 별빛농장선 건강식 온몸체험
용의 형세 합천호 둘레길 드라이빙 짜릿
실내 소품까지 99.99% 똑닮은 합천청와대
앞뜰선 야외 결혼식장 무료 대여까지...
산·물도 많은 합천 눈귀입 호강 무궁무진
용의 형세를 닮은 합천호 주변 풍광

세계최고 인쇄술 나라임을 증거하는 팔만대장경이 있는 곳, K시네마 산실로 영화인들이 줄을 잇는 곳, 진본 청와대 개방 후에도 68% 크기로 똑같이 만들어 놓은 ‘합천청와대’에 대통령 노릇 한번 해보려 국민들이 줄을 잇는 합천은 물도 많고, 산도 많은 뉴노멀여행 양수겸장 고을이다. 용이 남쪽을 향해 날아가는 형상의 거대 합천호, 낙동강과 연결되는 황강과 회천, 남강으로 이어지는 유구천 등에다, 수십 개의 저수지와 소류지를 가진 ‘남쪽 호반의 도시’이고 동시에, 가야, 황매, 오도, 태백, 천황, 의령, 약견, 금성, 매봉, 철마산 등 수십개의 산들이 둘러친 곳이다보니 ‘山 백화점’이다. 바로 이것이 요산요수(樂山樂水), “흥에 겨워 여름이 오면...산도 좋고 물도 좋아라” 하는 ‘여름’ 찬가의 아이콘이다.

문화유산방문 홍보대사 김민하의 해인사 방문

▶‘파친코’ 김민하의 문화유산방문 1번지 해인사=서울, 인천, 대구, 대전에서 간 여행객을 가장 먼저 맞는 곳은 가야산 자락 해인사와 별빛농장이다. 온 국민이 다 아는 팔만대장경의 해인사는 올 상반기 세계 최고 드라마로 꼽히는 ‘파친코’의 여주인공 김민하 배우가 드라마 촬영차 갔다가, 문화유산방문캠페인의 홍보대사가 되어, 또 방문해 인문학 힐링을 한 곳이어서 최근들어 방문객들이 늘었다. 청정 가야산의 생태 속에 즐기는, 숙제 없고, 시험 없고, 재미만 있는 역사문화교실이다. 대장경의 숭고함 말고도, 1100년전 만들어진 해인사 건칠희랑 정밀 조각좌상은 최근 국보로 지정됐다. 여기서 남동쪽으로 12㎞쯤 가면, 뉴노멀 자연주의 숨은 보석 여행지, ‘별빛농장’이 나온다. 여성농부,셰프,동·식물들의 어머니역을 겸하는 ‘가야산 명랑 여신’ 이현주 사장(57·한국중견여성농업인CEO협회 창립회장)이 주방에서 파프리카 김밥을 만드는 동안, 10여마리 예쁜 고양이들이 손님들을 반긴다.

별빛농장 꽃밭과 주변 산들

▶별을 이불삼아 캠핑하며 여신과 노는 별빛농장=해발 400m에 착상한 별빛농장은 이현주팀이 수확한 청정 농산물로 퓨전요리를 먹고, 가야산 맑은 공기도 쐬면서, 은하수와 별을 이불 삼아 캠핑하고 농촌체험하는 복합 문화 농장이다. 무엇보다 이현주 사장이랑 노는 것이 재미있다. 파프리카 김밥도 만들고, 항암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새싹과 인삼, 다시마, 메밀 액상을 밥물 삼아 지은 밥으로 주먹밥도 만든다. 정담-농담과 함께 식사를 하는 공간은 스코틀랜드 시골 주방처럼 꾸몄다. 5만평 대단지에서 등산, 황토 둘레길 걷기, 요가, 숲속 명상, 캠핑도 한다. 여기에 “넌 마트 가니? 난 농장 간다”는 말로 정리되는 이현주 표 신바람 철학이 투영되니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청정 농장에 흥이 깃든다. 당일 놀고 먹어도 좋지만, 1박2일 자연미행 프로그램을 함께 하면 훨씬 풍요롭다. 건강한 먹거리 대일 수출, 파프리카 피자, 청란버거, 키토파샐 만들기 쿠킹클래스, 농산물 예술작품화, 미소아라TV와의 생활문화 콘텐츠 협업, 원예, 창업아카데미, 초보 농부 교육, 청소년 직업체험 운영 등 사람과 사회, 몸과 마음 모두를 건강하게 하는 요소가 다 모인 곳이다. 일반적으로 건강식이라면 맛이 덜해도 된다는 생각이 있는데, 별빛농장의 건강식은 침샘을 자극하며 손이 자꾸 가게 만들어, 과식을 유발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푸른 호수 언덕 위의 분홍집 그리고 수중매=용이 남하하는 형세의 합천호에선 호변 나무데크길을 따라 걸으며 청정생태의 진수를 흡입한다. 목을 축이고 싶을때 여행자들은 합천호 회양관광단지에서 가장 전망좋은 곳, 로우풀 카페를 찾는다. 합천호와 푸른 습지가 드리워진 창틀은 4폭 병풍이 되고 누가 창가에 앉아있든 그림이 된다. 미국 헐리우드 자이언트 핑크 빌딩에서 영감 얻은 분홍색 외벽은 여행자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감싸고, 발 아래 펼쳐진 합천호변 제 멋 대로 자란 습지의 초록들과 보색대비를 이룬다. 면적 2595만㎡, 총 저수량 7억9000만톤의 합천호 둘레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40㎞의 드라이브 코스는 동서로 길게 황강을 끼고 병풍처럼 이어진 그림 같은 능선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서 황매산이 가깝다. 해발 1113m로 남부지방에서 큰 산이며, 빼어난 기암괴석과 그 사이에 고고하게 휘어져 나온 소나무와 철쭉이 수놓아 영남의 금강산이라고 불린다. 합천호의 푸른 물속에 비쳐진 황매산의 세 봉우리가 매화꽃 같다하여 수중매(水中梅)라고도 불린다. 이른 아침이면 물안개와 산안개의 장관이 펼쳐진다. 해발 850m 정상 근처엔 캠핑장도 있다.

합천영상테마파크 1930년대 거리

▶무장애 전동카트 등산, 각시탈의 그곳=황매산 나눔카트는 전동카트를 타고 편안하게 황매산을 관람하는 교통약자 전용 프로그램이다. 따스함이 느껴지는 이 무장애 프로그램은 황매산군립공원 홈페이지에서 예약하고 선착순으로 이용한다. 고대에서 현대까지 온갖영화,드라마의 산실 영상테마파크를 빼놓을 수 없다. 각시탈, 빛과 그림자, 에덴의 동쪽, 경성스캔들, 비밀의 숲, 미스터 선샤인, 태극기 휘날리며, 써니, 택시운전사, 강철비 등 190편의 영화, 드라마 광고, 뮤직비디오 등이 촬영된 전국 최고의 오픈세트장이다. 전통 사극에서부터 현대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와 장르가 공존하는 테마파크곳곳을 누비며 시대 여행을 떠날 수 있다. 테마파크 내에는 각 시대의 정취가 느껴지는 모습의 건물과 간판들로 구성되어 있다. 몇몇 건물들은 실제 가게의 역할을 하는 곳들도 있는데, 여행자를 드라마 속 주인공으로 이끈다. 의상 체험실에는 1900년도의 의상들과 교복들을 유료로 대여할 수 있다. 조각가 이재효 갤러리 옥상에선 영상테마파크 전경이 다 보이고, 갤러리 카페는 통창에 비친 시간여행 공간, 조각작품으로 멋진 분위기를 연출한다. 파크 내엔 전국 최고의 분재공원과 정원테마파크도 있다.

카페 우비정 창 너머로 보이는 합천 청와대

▶합천청와대서 국무회의 하자..청와대옆 한옥스테이 우비정=합천에도 청와대가 있다. 실물의 68% 크기로 똑같이 만들어 영상세트장을 만들었는데, 실내 소품까지 싱크로율 99.99%이다. 막 지은듯 선명한 색감이라 서울의 진짜 청와대보다 생동감이 더한 느낌 마저 든다. 국무회의실은 단체 마이스여행객에게 대관하기도 한다. 친목계원들이 단체여행 왔다가 국무회의 하듯 계모임 한다. 청와대 세트장 앞뜰은 일정한 선정기준에 따라 야외결혼식장으로 쓰라고 무료 대여해준다. 청와대 옆 한옥호텔 우비정은 서울 청와대 보다 합천 청와대가 더 매력적인 이유이다. 이곳에 투숙하면 테마파크 오픈 전후, 아침, 저녁에도 대통령 내외처럼 청와대와 주변을 산책하는 호사를 누린다. 또 청와대세트장, 합천영상테마파크, 대장경테마파크를 무료 이용한다.

진면목을 잘 드러내지 않던 합천이 이렇게 여행자들을 편안하게 힐링시킬 줄은 몰랐다. 떠들썩한 리오프닝 국면, 요산요수의 합천은 소리없이 강하다.

함영훈 기자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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