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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리 소재는 역시 LG화학?” 美 재무부 장관까지 직접 찾는 이유 봤더니 [비즈360]
취임 후 첫 인도·태평양 지역 순방
이차전지 글로벌 동맹 중요성 강조
오는 19일 방한하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로이터]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LG화학을 방문해 전기차 이차전지 소재 관련 협력을 강조할 전망이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반도체 동맹’을 강조한 데 이어 LG와의 배터리 공조도 속도를 높이고 있어 한미 경제안보가 한층 두터워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2일 미국 재무부 및 LG그룹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취임 후 첫 인도·태평양 지역 순방 일정 중 오는 19~20일 방한 시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할 예정이다. LG그룹 주요 8개 계열사의 연구개발(R&D) 조직이 모여있는 LG사이언스파크에서 옐런 장관은 20일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 R&D 시설을 비중 있게 둘러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첨단소재본부는 양극재, 전구체, 분리막 등 이차전지 소재 등의 개발을 맡고 있다. LG화학 수장인 신학철 부회장이 직접 나서 옐런 장관을 예방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옐런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이차전지 글로벌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탄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고 미국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양국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는 취지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헤럴드DB]

옐런 장관이 이차전지 소재 기업 중 LG화학을 방문하는 이유는 LG화학이 국내 대표 전지소재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전지소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도 지속 강화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총 3억달러(3900억원) 규모의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LG화학은 그린본드로 확보한 자금을 양극재, 분리막 등 전지소재 분야에 전액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 당시 확보한 약 2조5000억원에 그린본드 발행 등을 더하면 올해만 총 3조5000억원 가량의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셈이다.

전지소재가 LG화학의 핵심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지난 2월 신학철 부회장은 투자자 설명회에서 전지소재 사업 매출을 지난해 약 1조7000억원에서 2030년 21조원까지 12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영업이익률도 두자릿수 이상으로 창출해 고수익 사업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성장하고 외부 고객사가 확보되면 매출 목표는 이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는 게 LG화학의 전망이다.

미국에서의 투자와 협력도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지난해 12월 600억원을 투자해 북미 최대 규모의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라이사이클(Li-Cycle)’의 지분 2.6%를 확보하고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내년부터 10년에 걸쳐 양극재 핵심 소재인 니켈 2만t을 공급받아 안정적으로 원재료를 수급하고 이차전지 재활용 및 재사용을 통해 자원 선순환 고리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옐런 장관은 오는 19일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하기 앞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과 면담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양국 간 경제, 금융 분야 협력에 더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 도입 문제 등 대러시아 제재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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