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와우멤버십 회원 증가에 OTT 인기도 한몫
쿠팡, 쿠팡파이낸셜 통해 하반기 대출 서비스도 진출
고객, 입점사업자의 ‘락인’ 강화하는 서비스에 투자
[쿠팡플레이 제공] |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 축구선수 손흥민의 팬인 30대 직장인 A씨는 13일 열리는 토트넘 훗스퍼의 내한 친선경기 중계를 보기 위해 쿠팡플레이를 설치했다. A씨는 “쿠팡 유료회원이지만, 쿠팡플레이는 이용하지 않다가 최근 앱을 깔았다”며 “주변에서 재미있다고 한 콘텐츠들부터 보는데 별도 비용도 없어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쿠팡이 쇼핑강자를 넘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도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고객을 잡아두는 락인(Lock-in) 전략의 일환으로 다양한 서비스로 생태계를 확장해 온 쿠팡은 하반기 캐피탈업 진출도 앞두고 있다.
12일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의 일간사용자수는 지난 9일 75만6772명으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쿠팡플레이 사용자는 최근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의 흥행과 토트넘 훗스퍼를 초청해 여는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앞두고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쿠팡플레이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373만3269명으로 서비스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쿠팡플레이 제공] |
지난달 24일 첫 공개된 ‘안나’는 배수지가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호평을 받으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쿠팡플레이의 일간이용자수는 이날 이후로 50만명대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그간 ‘SNL코리아’나 다양한 스포츠 생중계를 통해 고정 팬층을 늘려온 쿠팡플레이는 ‘안나’와 손흥민 선수의 쌍끌이에 탄력이 붙은 모양새다.
손흥민 선수가 속한 토트넘 훗스퍼의 내한 친선 경기는 13, 16일 양일간 열리는데 특히 이번 경기는 쿠팡플레이에서만 독점으로 중계된다. 경기장 관람 예매도 쿠팡플레이를 통해 진행했는데, 대중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쿠팡플레이 앱의 신규 설치 건수는 예매가 시작된 지난달 17일 4만명대로 치솟았다. 전날 1만명대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당시 극심한 예매전쟁이 벌어졌고, 이후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도 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며 심지어 티켓 사기 피해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플레이 콘텐츠의 인기가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 증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쿠팡 쇼핑과 쿠팡플레이의 중복 이용이 늘면서 선순환이 일어나는 구조”라고 말했다.
[쿠팡 제공] |
쿠팡 와우 멤버십(월4990원) 이용시 쿠팡플레이는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지만, 쿠팡플레이 콘텐츠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와우멤버십 회원 유지 및 증가에 도움이 되는 락인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쿠팡 와우멤버십 회원은 지난해말 900만명을 돌파했으며, 국내 쇼핑 멤버십 중 압도적인 회원수를 자랑한다.
쿠팡의 행보는 미국 아마존이 유료멤버십인 아마존프라임을 통해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등을 제공하는 것과 유사한 형태다. 쿠팡은 이들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투자 확대로 수익성 개선에 대한 물음표가 따라붙자 쿠팡은 올해부터 쇼핑 부문(Product commerce)과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핀테크 등 신사업(Developing offerings)을 분리해서 공시하고 있다.
아마존이 아마존렌딩을 통해 대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처럼 쿠팡은 이달 초 쿠팡페이의 자회사 쿠팡파이낸셜이 금융감독원에 여신전문금융업 등록도 신청했다. 카드사가 아닌 할부금융이나 신기술 사업자의 경우 결격사유가 없으면 등록만으로 사업이 가능해, 하반기 대출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캐피털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본다. 입점 사업자의 락인과 수익성 증대효과까지 가져올 수 있는 사업으로, 국내에서는 이미 네이버파이낸셜이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o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