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GE 등 외국기업 장악…국산화 절실
글로벌 멤브레인 시장 규모 |
K-바이오의 핵심 소재인 멤브레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 바이오의약품과 진단키트 등의 수요가 증가하며 앞으로도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멤브레인은 '선택성을 갖는 얇은 막'을 말한다. 쉽게 말해 일종의 불순물들을 걸러주는 필터로 보면 된다.
주요 재료로는 고분자, 세라믹, 금속 등이 있다. 우리가 흔히 일상에서 접하는 건 열을 주면 녹는 고분자 멤브레인에 속한다. 반면 세라믹이나 금속으로 만든 멤브레인은 무기 등 특수한 제품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멤브레인의 활용 범위는 매우 넓지만 바이오 분야에서는 바이오의약품 제조 공정 중 항체의 분리 정제 과정에 필요하다. 또 진단센서의 진단 및 검출을 위한 종이에도 사용된다. 보틀탑 필터와 원심분리여과기 등 바이오의약품 실험용으로도 사용된다.
이런 멤브레인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제약과 바이오 산업이 성장하면서 이 분야 멤브레인 성장이 두드러진다.
마켓앤마켓, 마켓인텔리전스, 관세청 자료 등에 따르면 글로벌 멤브레인 시장은 2020년 기준 약 16조원을 형성하고 있다. 이 중 6조원이 제약 관련 멤브레인 시장이다. 그 중 4000억원이 국내 바이오 멤브레인 시장으로 추측된다. 특히 체외진단기기용 NC멤브레인 시장은 2020년 당시 15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됐지만 코로나19 이후 대략 50% 이상 확대되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제약, 바이오, 생명과학 시장의 글로벌 멤브레인 규모는 2024년이 되면 163억7500만달러(약 21조3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는 예측도 있다.
다만 아직까지 바이오 분야에서 주요 플레이어는 모두 외국기업들이다. GE헬스케어, 아마존 필터, 머크 밀리포어, 사토리우스, 3M 등이 시장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박성률 ㈜움틀 대표는 “한국의 체외진단기기, 바이오의약품이 주력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바이오 분야 멤브레인 시장 역시 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는 이 분야에서도 국산화를 통해 한국이 주요 플레이어가 되어야 진정한 K-바이오의 성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