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이익개선 큰 점수
국내외 악재들에 고전하던 코스피가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 이후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실적에 안도의 한숨을 쉰 증시에 자동차주의 이익 개선이 예상되면서 실적에 기반한 증시의 반등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11일 코스피는 지난 7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삼성전자는 역시 5만9000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14조원으로, 컨센서스를 4.7% 가량 하회했다. 숫자만 보면 실망스러운 성적이지만 워낙 우려와 악재로 숨이 막히던 시장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 급반등에 대해 “시장의 걱정과 우려, 공포심리가 선반영된데 따른 안도감 유입”이라며 “실적대비 저평가된 주가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심리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수준까지 위축돼 있어 앞으로 증시는 우려했던 것보다 낫다는 평가만으로도 기술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다져 놓은 실적 안도감을 증시의 대들보 역할을 해온 자동차주들이 얼마나 기대감으로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시장은 이미 자동차 업종에 대한 눈높이를 상향하며 실적 공개를 기다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의 퀀티와이즈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 2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8% 올랐다. 기아 역시 0.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2분기 이익 추정치가 1.7% 하락한 걸 감안하면 단연 눈에 띄는 이익 기대감이다.
주가는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앞서 독일에서의 ‘디젤 게이트’ 논란으로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지만 이익 개선이란 펀더멘털에 시장은 더 큰 점수를 주는 모습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디젤 차량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크게 축소돼 2022년 상반기 현대차 디젤 판매 비중은 전체 판매량의 10%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경우 원자재 가격 악재라는 악재가 있지만 그보다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은 판매 호조와 그에 따른 인센티브 비용 감소에 원화 약세라는 매크로 환경까지 실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5% 상승해 평균 환율로 인한 영업이익 증가가 47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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