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금융채 등도 감소
[헤럴드경제=권제인 수습기자] 금리 상승과 경기 불안에 기업들은 물론 정부와 한국은행도 채권 발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채권 거래량은 더 늘었다.
금융투자협회가 11일 발표한 ‘6월 장외채권 시장동향’을 보면 지난달 채권 발행 규모는 전월(75조8000억원)보다 4조4000억원 감소한 71조4000억원이었다. 채권 발행 잔액은 2560조3000억원으로 11조9000억원이 감소했다. 발행보다 상환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회사채 발행은 금리 상승 영향에 따른 사모 사채 조달 증가로 전월과 비슷한 7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국채와 통안증권이 각각 20조6000억원, 통안증권은 7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2000억원, 2조6000억원 씩 줄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채권은 금리 급등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전월보다 3000억원 적은 6조2000억원이었다. 금융채는 25조3000억원, 특수채는 6조8000억원으로 각각 전월 대비 5000억원씩 줄었다.
채권 금리 상승, 즉 가격 하락으로 장외 채권거래량은 전월 대비 2조8000억원이 증가한 385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거래량은 1조1000억원 늘어난 19조3000억원이었다.
외국인은 채권을 11조4000억원 순매수했다. 높은 금리 수준과 원화 약세로 순매수 흐름이 유지됐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만기 상환분이 반영된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는 전월 대비 3조5000억원 증가한 229조400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미 연준의 자이언트스텝(0.75%) 금리 인상과 한국은행의 7월 빅스텝(0.5%) 예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