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우려로 급락했던 국제 유가가 글로벌 공급 위축 가능성에 큰 폭으로 반등했다. 사진은 8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기름값 상승세가 9주 만에 꺾였다.
정부의 유류세 추가 인하 조치 덕분으로 풀이된다. 다만 하락폭은 여전히 세금 인하 금액에 미치치 못하는 상황이다. 전체 주유소의 80%를 차지하는 자영주유소가 추가 인하 조치 전 새들인 재고를 우선 소진하고 있어서다.
9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7월 첫째주 주유소 휘발유 리터(L)당 평균 가격은 전주 대비 20.9원 내린 2116.8원을 기록했다. 경유 판매가격도 7.8원 떨어진 2150.4원이다. 휘발유, 경유 모두 5월부터 시작한 상승세가 9주 만에 멈췄다.
정부는 지난 5월 급등하는 기름값을 잡기 위해 유류세 30% 인하를 적용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치솟자 유류세 인하는 반짝 효과에 그쳤다. 휘발유·경유 가격이 5월 첫째주 1940.7원, 1906.9원에서 시작해 2000원을 단숨에 돌파했다. 경유가 휘발유 가격을 뛰어넘는 역전 현상까지 발생했다.
결국 이달 유류세 인하율은 37%로 확대됐다. 리터당 휘발유와 경유의 줄어든 세금은 각각 58.2원, 경유는 38.8원이다. 다만 여전히 유류세 추가 인하분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 자영 주유소들이 기존 재고를 소진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석유업계는 자영 주유소의 재고 소진 이후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국제유가(두바이유)가 지난달 10일 기준 배럴당 118.94달러에서 지난 7일 98.19달러로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통상적으로 2주 정도 필요하다. 유류세 인하분까지 더해진다면 단기적인 하향 조정 가능성은 높다.
하루 기준으로 보면 기름값 하락 폭은 조금씩 커지고 있다. 지난 8일(오후 5시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2102원으로 유류세 추가 인하 조치 전인 지난달 30일(2145원)보다 43원 내렸다. 같은 기간 전국 경유 가격도 2168원에서 2140원으로 28원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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