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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확산 조짐인데…4차 접종 안하나 못하나
백신접종 할 병원도 찾기 어려워
하위변이에 기존백신 회의론 팽배
개량백신 등 하위변이 대응책 필요
SK바사 “오미크론 대한 효능 확인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 6일 서울 중구 중구보건소 내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이 현실로 나타났지만 백신 4차 접종은 쉽사리 꺼내들 수 없는 카드가 되고 있다.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어려워졌을 뿐 아니라 하위 변이가 속출하며 ‘기존 백신에 대한 회의론’이 팽배해졌기 때문이다.

본지가 지난 7일부터 이틀간 서울 용산과 여의도, 가산동 등 세 지점을 살펴본 결과 백신 접종 의료기관 123곳 중 백신 예약이 가능한 곳은 15곳에 불과했다. 백신 접종이 산발적으로 이뤄지면서 폐기되는 백신이 많아지다 보니 아예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의료기관들이 많아진 탓이다.

지난 7일 기준 1차 접종 완료율은 87.8%, 2차 접종 완료율은 86.9%. 1, 2차 접종은 정부도 강드라이브를 걸었고, 시민들도 백신 접종의 필요성에 공감했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1, 2차 접종률이 높다 보니 3, 4차부터는 상대적으로 동력이 떨어지면서 접종이 산발적으로 집행됐다. 이에 의료 현장에서는 폐기되는 백신이 많아지면서 아예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곳들이 늘어났다.

화이자 백신은 1바이알당 7명, 모더나는 20명까지 접종할 수 있다. 한 번 개봉한 제품은 당일 다 써야 하고, 남으면 폐기된다. 백신 폐기 부담을 안게 되자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아예 접종 예약을 받지 않는다. 또 예약된 접종도 당일 취소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6일 백신 예약을 했던 A씨는 당일 병원으로부터 예약 취소를 통보받았다. 해당 날짜에 백신 접종을 예약한 인원이 너무 적어 아예 백신 접종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오미크론 이후 높아진 ‘백신회의론’도 4차 접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3차 접종 완료율은 65.0%(7일 기준)로 1, 2차에 비해 한참 못 미친다. 많은 이들이 3차 접종을 하기도 전에 코로나19에 걸렸거나, 감염력이 강한 오미크론을 보고 ‘접종무용론’에 동조하면서 3차 접종의 동력이 떨어졌기 때문.

최근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는 회의론을 더 부추기고 있다. 영국 보건청 연구에 따르면, BA.5는 돌파감염자에 대한 중화능이 BA.2 대비 3배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텔스 오미크론’이라 불린 BA.2보다 면역회피 성향이 더 강하다는 뜻이다. 기존 백신으로는 4차까지 맞아봐야 큰 효과를 보기 힘들다는 회의론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하위변이에 대응할 백신 개발과 함께 폐기 백신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BA.5와 BA.4에 대응할 수 있는 개량백신 개발을 제약사들에게 권고했다. 4차 접종은 개량백신으로 하겠다는 전략이다. FDA는 개량백신에 대해서는 긴급사용승인을 신속히 진행하기 위해 추가 임상자료 제출도 면제해주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합성항원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을 상용화한 데 이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효능을 확인 중이다. 또 K-mRNA 컨소시엄인 에스티팜은 mRNA 백신 임상 1상을 해외에서 진행하고 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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