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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 중화요리 위협...‘고메루’ 파죽지세
CJ제일제당 ‘중화풍HMR’ 돌풍
자장면 가격 연초보다 8.5% 껑충
치솟는 외식물가에 대체제품 인기
고메 탕수육·깐풍기 시리즈 대히트
1년새 40% ↑...작년 매출 309억원
CJ제일제당 고메 탕수육과 깐풍기 시리즈를 개발한 박은아·박혜린 CJ제일제당 냉동 HMR 카테고리 연구원들. [CJ제일제당 제공]

고공 행진하는 외식물가에 집에서도 외식을 대체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이 연일 인기다. 그동안 가정에서 즐기기 어렵던 중식마저도 ‘집스토랑화’되면서 중식 가정간편식 시장도 팽창 중이다.

7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6월 서울 기준으로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외식 항목은 자장면으로 연초 평균(5769원)보다 8.5% 오른 6262원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밀가루, 식용유 등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메뉴 가격도 덩달아 뛴 것이다.

이에 식품기업들은 외식을 대체할 HMR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외식이 대부분을 차지했던 중화요리를 내식화한 데에 앞장서는 곳은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은 중화 간편식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목표로 중화식 전문 라인업인 ‘고메루’를 지난해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지난해 전년 대비 3배 성장한 300억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중화간편식 시장 전체의 성장을 견인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중화 튀김류 시장(오프라인 기준)은 2020년 225억원에서 지난해 309억원 규모로 약 40% 커졌다. 고메 중화식이 포함된 냉동튀김류 HMR 시장 역시 지난해 닐슨 코리아 기준 약 2115억원 규모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과 7월 각각 출시한 고메 탕수육과 깐풍기는 합쳐서 매월 평균 25만봉 가량 팔려나가고 있다. 두 제품의 올해 5월 말 기준 누적 매출은 230억원에 달한다. 이 중에서도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던 고메 탕수육 상품 개발의 일등 공신은 MZ세대인 CJ제일제당 연구원들이 꼽힌다. 박은아(33), 박혜린(31) 냉동 HMR 카테고리 연구원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탕수육을 먹는 방법으로 부먹파(소스 부어 먹기), 찍먹파(소스 찍어 먹기)가 갈리는 점을 포착했다.

이들은 “배달 탕수육과의 차별화를 위해 소비자가 먹을 때까지 바삭하게 유지되는 튀김옷 식감 개발과 신선한 돼지고기의 식감과 맛 구현에 집중했다”며 “소스를 찍어먹을 때뿐만 아니라, 부어 먹어도 바삭하게 유지되는 튀김옷 식감과 두툼하게 느껴지는 고기 맛에도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고메 탕수육 식감을 위한 핵심 기술은 ‘멀티 히팅’ 기술이다. 반죽을 입힌 고기를 튀긴 후 오븐에 한 번 더 구워 총 2번 열처리를 가한 것이 핵심으로 오븐 공정을 통해 튀김옷에 있는 기름기를 빼는 것과 동시에, 높은 온도에서 탕수육을 구워내 더 바삭한 식감을 구현했다.

소비자들의 반응 및 요구 사항을 묻자 박혜린 연구원은 “고메 탕수육이 워낙 맛이 있어서 인지 맛에 대한 불평보다 양을 늘려줄 수 없냐는 문의가 많았다”며 “대용량으로 일명 ‘쟁여놓고’ 먹고 싶다는 것이였다”고 말했다.

이런 소비자들의 요청에 CJ제일제당은 최근 온라인에서 구매 가능한 900g, 창고형 할인점에서 구매 가능한 1㎏ 고메 탕수육도 최근 선보이게 됐다.

박 연구원은 “‘중식=배달음식’이라는 소비자 인식과 행태가 점차 변화하면서 중식 HMR 시장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신주희 기자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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