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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300조원’ 목표 다가갔는데…하반기에 그래도 불안한 이유보니 [비즈360]
삼성전자, 올해 상반기 매출 150조원 넘어…연간 300조원 가능할듯
하반기 D램,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떨어질 가능성 크다는 전망
세계 최대의 반도체 생산기지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제조 라인 내 직원 모습.[삼성전자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까지 누적 150조원 매출을 훌쩍 넘기면서 올해 ‘연간 매출 300조원’ 고지는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기대보다 하반기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실적 둔화에 따른 전망치 하향 조정은 지속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가격과 TV·스마트폰 수요가 향후 삼성 하반기 실적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공시된 2분기 잠정실적을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에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4조7800억원, 28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 연간 기대치인 300조원의 절반이 넘는 규모를 올해 상반기에 이미 달성한 것이다.

올해 2분기는 물가상승과 고금리 여파 등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제품 부문 판매가 예년보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반도체 부문이 다른 부문의 부진을 상쇄하며 전체적인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흐름은 삼성전자의 최근 상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에도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TAI는 매년 상·하반기 실적과 시장점유율 등을 바탕으로 최대 월 기본급의 100%를 지급하는 성과급이다.

전날 발표에 따르면 반도체(DS) 부문 메모리사업부·시스템LSI사업부·파운드리사업부 모두 TAI로 월 기본급의 100%를 받는다. 발광다이오드(LED) 사업부는 75%로 책정됐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서는 무선사업부·네트워크사업부 등도 100%를 받는데, 생활가전 사업부만 62.5%가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가전 사업부의 경우 지난해 100%를 받았던 데서 하락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 전망은 컨센서스(최근 3개월 추정치 평균) 기준 매출 320조4434억원, 영업이익 58조9880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매출은 지난해 279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 58조8900억원을 뛰어 넘는 수준이다. 다만 하반기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성장 둔화세가 예상되면서 전망치가 하향조정되고 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첫 연 60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최근 전망치가 하향조정됐다.

반도체의 경우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못하면서 실적 추정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일부 D램 공급업체들이 수요가 불확실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재고 물량에 대한 압박으로 판매 가격 인하 의사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3분기 D램 가격은 2분기보다 10% 가까이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D램 시장 전반적인 가격 하락 폭 역시 기존 관측치(3~8%)보다 더 큰 10% 이상의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그동안 반도체산업의 성장동력이자 버팀목이었던 데이터센터 수요가 하반기부터 다소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최근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6월 낸드플래시 메모리카드·USB향 범용(128Gb 16Gx8 MLC) 제품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개당 4.67달러를 기록해 전월(4.81달러)보다 3.01% 떨어졌다. 고정거래가격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와 글로벌 수요처 기업이 체결하는 공급계약 가격을 뜻한다. 낸드플래시 고정가격이 하락세를 기록한 건 2020년 10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삼성 디지털프라자 대치본점에서 네오 QLED 8K를 통해 8K 화질의 디지털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TV시장 규모도 축소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는 당초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을 2억1164만대(3월)로 전망했지만 최근 이를 2억879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다른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도 TV 출하량 전망치를 지난 1월 2억1700만대에서 4월 2억12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가 3분기 선보일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 폴드4’와 ‘플립4’가 판매량을 얼만큼 끌어올릴지도 관건이다.

이 같은 상황에 지난달 말 삼성전자는 본사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 2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최한 글로벌 전략협의회의 공통 주제 중 하나로 ‘재고 건전화’를 꺼내들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도 완제품을 담당하는 DX 부문뿐 아니라 DS 부문도 하반기 실적 방어를 위한, 고부가 가치 제품 판매 확대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수요 감소로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경영 위기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며 “하반기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사적인 고민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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