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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호의 현장에서] 가상자산 ‘옥석가리기’ 시작됐다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2분기에만 60% 가까이 빠졌다. 연초부터 시작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으로 유동성이 줄어들고 금리가 급등,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강해지면서 ‘가상자산 혹한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그러나 회복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지라도, 이번 시장침체가 ‘가상자산시장의 종말’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시장이 2000년대 초 닷컴버블 붕괴와 비슷한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본다. 침체에 빠지더라도 우량 종목은 살아남을 것이며, 이럴수록 옥석가리기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블록타워캐피털의 창업자 아리 폴은 “비트코인은 닷컴 거품 붕괴 당시 살아남은 아마존과 같다”고 했다. IT 거품 붕괴로 닷컴 기업 95%가 도산했을 때 애플이나 아마존 같은 기업도 생존의 위기에 몰렸지만 결국에는 살아남아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됐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옥석을 가르는 기준’이다. 먼저 실물 결제와 연동되는 가상자산들이 향후 가치를 더해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가상자산특별위 관계자는 “달러에 도전한 리브라나 달러에 페깅(가치고정)한 루나·테라 등 스테이블 코인은 실패로 끝났다. 향후에는 실물 결제시스템과 연동된 자산들이 가치를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 일부 가상자산은 최근 가격 폭락과 상관없이 실물 경제에서 교환 수단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 아마존, 비자카드, 트위터 등이 가상자산을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고자 준비하고 있고, 자국 통화에 대한 신뢰가 낮은 남미나 아프리카 국가에서도 가상자산을 결제 수단으로 채택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 같은 측면에서 최근 급속히 커지고 있는 P2E(Play to earn) 게임에도 옥석가리기가 중요하다. 게임회사가 만든 가상자산의 경우 게임이라는 명확한 사용처가 있어 실물 경제와 바로 연동되지만, 시장에 참여하는 플레이어들이 공정하게 게임한 결과 투명한 기준에 맞춰 가상자산을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만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투자초보자일수록 검증된 자산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시가총액이 일정 규모 이상(10억 달러), 잘 알려진 벤처캐피털(VC) 참여, 평판 좋은 거래소 상장(주로 미국 주류 거래소)을 지표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투자하는 가상자산이 ‘코인’인지 ‘토큰’인지에 따라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코인은 자체 블록체인을 보유하고 채굴자가 존재한다. 더 많은 채굴자가 참여할수록 해킹 위험이 줄어드는 구조”라며 “반면 토큰은 채굴 방식이 아닌 가상자산공개(ICO) 방식으로 발행된다”고 설명했다. 토큰의 경우 주식 투자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수익성 분석과 매출 지속성 여부 검토가 필요하고, 발행 등 중요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재단 운영자들의 이력과 도덕성에 대한 검증도 해야한다는 얘기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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