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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기견 아니고 미지견…반려동물 동반 전세기까지” KB국민은행의 남다른 반려문화
2020년 1월 실무진 주도로 사내벤처팀 신설
‘가성비’ 강조하는 펫코노미 대신 ‘반려행복’
제주도 이어 강원도와도 협약 준비
KB부동산, 반려동물 버전 나올까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KB국민은행의 반려동물 프로젝트가 ‘퍼스트독’ 시대를 맞아 만개하고 있다. ‘펫코노미(펫+이코노미)’를 테마로 금융상품 위주로 접근하는 타사와 달리 용어 변경, 인식 개선 등 문화를 바꿔가는 감성 마케팅을 통해 사업을 키워나간 영향이다. 올해는 강원도와 협업해 사업을 전개해갈 계획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하반기 중 강원도와 반려동물 복지 분야에서 공동 협력관계를 맺을 계획이다. KB금융그룹은 반려동물 제도 및 문화개선을 위해 기업 및 정부·지자체와 협력 모델을 찾아왔다. 지난해에는 제주도와 관련 협약을 맺었으며, 향후 스타뱅킹 활성화 차원에서 반려동물 콘텐츠를 개발해 금융과 연계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2020년 1월부터 반려동물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특히 임원 주도의 상명하달식이 아닌, 실무 직원들이 직접 모여 반려동물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자는데 뜻을 모아 사업이 탄생했다. 이재근 행장의 지원 아래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금융권 안팎으로 더욱 각광을 받는 중이다.

KB국민은행의 사업이 타사와 다른 점은 금융 상품 뿐 아니라 제도 및 문화개선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반려 동물을 거래 고객으로 인식시키는 전산 원장을 개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또 행내에서 버려지거나 상처가 많다는 표현을 담은 ‘유기견,유기묘’ 대신 ‘미지견, 미지묘’라는 용어로 대체해 쓰는 중이다. 미지견, 미지묘는 미지(未知)의 세계에서 반려인의 품으로 와 반려인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그려 간다(美紙)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다. 펫과 이코노미를 합성한 펫코노미라는 용어도 폐기됐다. 펫이라는 용어는 장난감, 애완의 의미가 강한데다 이코노미 자체가 경제적·절약적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어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입양해야한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지만 정작 이들에 대한 인센티브나 제도적 지원이 하나도 없다”며 “심지어 반려동물 사망신고가 필수가 아닌 현 상황에서 인식개선 등을 추진하는 것이 금융사로서 함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전용 전세기를 운영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반려동물을 기내에 탑승시킬 경우 마리수, 몸무게 제한, 탑승위치 등이 제한돼있다. 특히 몸무게 7㎏ 초과할 경우 반려동물은 수화물칸에 타야한다. 이마저도 국토부 등에서 정해놓은 규정이 아니라 항공사 자율로 제각각이다. KB국민은행의 움직임에 한 한공사는 몸무게 규정을 7㎏에서 9㎏까지 늘리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이 운영한 반려동물 동반 전용 전세기

KB국민은행은 부동산시세처럼 반려동물 데이터를 활용해 인프라를 만드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삼았다. 마이데이터 사업권도 있다보니 초개인화 마케팅으로 활용할 여지가 크다고 봤다. 내부적으로는 반려동물 관련 기업문화 개선을 위해 관련 연수 및 사내 복지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신탁, 펀드 등 반려동물 관련 금융상품은 ‘KB’의 브랜드 파워로 충분히 고객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고 봤다”며 “ESG 경영도 확대하는 차원에서 미지견(묘) 입양 지원 모델을 구축하는 등 행복한 반려생활을 일조하는데 금융이 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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